노키즈존, ‘어른’이란 특권이 만든 반칙[토요일의 문장]

이영경 기자 2023. 7. 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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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출입문에 ‘어린이 출입금지’를 뜻하는 ‘노키즈존’ 표지가 ‘외부음식 반입금지’ 표지와 나란히 붙어 있다. 최미랑 기자
“노 키즈 존은 아동 보호와 발달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아동의 출입을 금하는 것은 그 자체로 차별입니다. 공공의 장소는 모든 사람을 위해 열려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특정 사람에게만 보장되는 공간은 가진 사람만 누릴 수 있게 만드는 반칙과 특권이며, 시민으로서 함께 존재하고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 박명금 외 <존중받지 못하는 아이들>(서사원) 가운데

‘2021 한국 아동의 삶의 질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한국 아동의 삶의 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가운데 31위였다. 아이들을 ‘미래 세대’로 보며 현재의 권리를 가볍게 여기기 때문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의 삶은 희생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영·유아기’는 가장 취약하면서도 모든 발달의 기초가 형성돼 생애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결정적 시기다. 아동 인권 강사인 저자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발생하는 일상적 문제를 아동 인권의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아이의 휴대폰을 허락 없이 검사하는 것, 공부나 부모의 종교를 강요하는 것, 아동 혐오를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와 말 등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 사례를 제시하며 이들을 존중하는 법을 알려주는 ‘아동 인권 보고서’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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