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아들, 건강하자”…네티즌 울린 故채수근 母의 입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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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실종자 수색작전 도중 순직한 고(故) 채수근(20) 해병대 상병에 대한 국민적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채 상병의 모친이 4개월 전 아들에게 쓴 편지가 재조명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는 채 상병의 모친 A씨가 지난 3월 말 네이버 카페 '해병대 가족모임'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채 상병은 지난 3월 A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해병대에 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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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자랑스럽다…만나는 날까지 건강하고 힘내자”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수해 실종자 수색작전 도중 순직한 고(故) 채수근(20) 해병대 상병에 대한 국민적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채 상병의 모친이 4개월 전 아들에게 쓴 편지가 재조명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는 채 상병의 모친 A씨가 지난 3월 말 네이버 카페 '해병대 가족모임'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채 상병은 지난 3월 A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해병대에 입대했다.
이에 A씨는 아들의 입대 직후인 지난 3월31일 해당 카페에 올린 글에서 "나의 아들, 보고 싶은 수근에게"라고 운을 떼며 "자다가도 여러 번 잠이 깨고 아들은 지금 무엇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단다"라고 썼다.
이어 "아직은 낯선 환경이라 적응하는 단계가 아닐까 싶다"면서 "아침에 PC를 켜면 카페에 들어와 공지나 또 다른 소식이 올라왔는지 자주 보게 되고, 같은 마음을 가진 부모들 입장이 되어 공유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울 아들 수근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고 힘내자"라고 격려했다.
채 상병은 지난 19일 경북 예천군 보문교 일대 내성천에서 수해 실종자들을 찾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 후 약 14시간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해병대 지휘부가 채 상병을 비롯해 하천변 탐색 임무를 맡은 장병들에게 구명 조끼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 이후 채 사병이 속한 해병대 1사단은 실종 당시 일병이던 고인의 계급을 상병으로 추서했다.
유족에 따르면, 채 상병은 A씨 부부의 결혼 생활 10년 차에 얻은 외아들이었다. 수 차례 시험관 시술 끝에 얻은 아들이라 쏟아온 애정이 남달랐다. 채 상병은 그의 사망을 '순직 1형'으로 인정한 해군본부 전공사상 심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국가 유공자 자격으로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채 상병의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에 열린다. 그의 유골은 "양지바른 묘역에 묻어달라"는 유족의 당부에 따라 국립대전현중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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