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아프리카 정상회담서 '우크라 평화협상·곡물 공급'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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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러시아에서 열리는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러시아 외교관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평화 중재안을 "주목할 만 하다"고 평가하면서 정상회담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임을 확인했다.
이 외에 우크라이나 흑해곡물협정 중단 후 러시아가 아프리카 국가들에 곡물·비료를 공급하기 위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사로프 대사는 "우크라이나 문제는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평화중재안을 제시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러시아 지도부와 별도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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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교관 "아프리카 중재안, 주목할 만 해"
우크라 전쟁 관련 별도 성명은 발표 안 할 듯
아프리카 식량 생산 현지화 등 논의 예정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이달말 러시아에서 열리는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러시아 외교관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평화 중재안을 "주목할 만 하다"고 평가하면서 정상회담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임을 확인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별도의 성명은 발표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 외에 우크라이나 흑해곡물협정 중단 후 러시아가 아프리카 국가들에 곡물·비료를 공급하기 위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 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아프리카 2차 정상회담은 이달 27~2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4년 만에 개최된다.
알렉산드르 구사로프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아프리카 국가들의 평화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평화적 해결책을 찾는데 기여하려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열망과 관심을 인정한다. (위기의) 근본적인 배경을 이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아프리카를 포함해 전 세계 파트너들의 중재에 관심을 갖고 있고 결코 시기상조가 아니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핵심 전제 중 일부는 우리의 견해와 강하게 일치한다"면서 "유엔 헌장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법의 일관된 적용과 주권 평등, 내정 불간섭과 같이 그 안에 포함된 근본적인 목적과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잠비아, 코모로, 세네갈, 이집트, 콩고공화국, 우간다 등 이른바 아프리카 7개국 평화사절단은 전쟁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고, 다음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들은 양측에 10가지를 제안했다. ▲러·우 전쟁 반드시 해결 ▲외교적 수단을 통한 평화 달성 ▲적대행위 축소 ▲유엔 헌장에 따른 주권 존중 ▲안전 보장 ▲곡물 및 비료 수출 보장 ▲전쟁 희생자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아이를 포함한 포로 교환 ▲전후 재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상호 작용 등이다.
그러나 양측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경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구사로프 대사는 "우크라이나 문제는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평화중재안을 제시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러시아 지도부와 별도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우크라이나) 흑해 곡물 운송 협정 종료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협정은 사실상 서방의 상업적 이익을 촉진하는 일방적인 수단이 됐었다. 이번 포럼에서 우리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아프리카 농업 인프라와 식량 생산을 현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열고, 중단되지 않는 공급을 보장할 방법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갖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구사로프 대사는 또 이번 정상회의담에선 "정치적 성과물로 2023~2026 아프리카 연합 및 특정 국가와의 행동 계획과 정상 선언이 발표될 예정"이라면서 "국제정보보안, 대테러, 우주 무기 배치 방지와 같은 선언도 채택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별도의 성명은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별도의 성명을 기대해선 안 된다"면서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각 국 정상들의 일반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지만, 세계적인 맥락에서 다룰 것이고 주로 양자 의제와 협력 증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구사로프 대사는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외교 공관을 개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외교 정책 핵심 목표 중 하나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더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무역 및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 간 무역액은 지난 10년 간 두 배로 증가했다. 2022년 180억 달러인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의 교역액이 60억 달러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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