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극우 유튜버'에 발끈…野 "그럴거면 사퇴하라"[종합]

김보선 2023. 7. 21. 16: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회 외통위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민주, 유튜브 탈세 의혹 제기·은마아파트 매입 경위 추궁
김영호 "유튜브 내용 책에도 담아 감출 것 없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향한 '극우 유튜버'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야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자료 제출과 답변 태도가 무성의하다며 은폐하고 싶은 것이 많으면 사퇴하라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자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지난 5년간 교수보다는 '극우 유튜버' 정체성이 더 강한 것 아니었나"는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유튜브 채널은 공직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계속 방송을 할 경우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삭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청문회는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여야가 부딪히며 1시간 만에 정회했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 직전 권영세 장관의 인사청문회 경험을 들어 "오늘 청문회를 중단하거나 도저히 진행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다"면서 정상적인 진행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공식 요구자료 1천21건, 서면 질의자료 1천124건 등 총 2천146건의 자료를 제출했고 이는 권영세 장관 때에 비해 1.9배 많고, 이인영 장관 때보다는 2.5배가 많다"고 부연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회의가 정회되자 인사청문회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외통위 여야 간사인 김석기(국민의힘), 이용선(민주당) 의원은 오전에 지적된 1998년 은마아파트 매입 자금 출처, 유튜브 경비 상세내역 등 일부에 대해선 '구두 설명'으로 자료 제출을 갈음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1996년에 은마아파트 전세를 살고 있었고 2년 뒤 전세가와 매매가에 큰 차이가 없어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전세금을 합쳐 매입했다"고 답했다. 유튜브 경비와 관련해서는 "이미 세무서에 충실하게 신고했다. 개인정보도 있고 제3자도 있어 (자료로)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설명을 들은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부동산 계약과 관련한 자료 제출 없이 구두 설명으로는 부족하다며 지적을 이어갔다. 구두 설명에 합의했던 이용선 의원도 얼렁뚱땅할 게 아니라 성실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희 의원은 후보자의 답변 태도가 무성의하고 무책임하다며 유감을 표명한 뒤, 유튜브 활동('김영호 교수의 세상읽기') 이력을 보면 "교수보다는 극우 유튜버 정체성이 더 강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2018년부터 수많은 동영상을 통해 '흡수통일', '북한 체제 붕괴', '남한 NPT 탈퇴 및 독자 핵무장' 등 문제적 발언 쏟아냈고 극우적 회원들의 열광을 받아 내며 많은 수익을 올렸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자가 유튜브 채널을 통한 수익으로 제출한 내역은 3억 7천만원이며, 이 중 경비로 제출한 금액이 2억 8천만원에 달한다. 김홍걸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유튜브 강의 영상 일부를 제시하며 다른 출연자나 비싼 장비 등이 필요 없는 강의 형태의 콘텐츠에 고가의 경비가 들어간 데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상희 의원이 경비 세부내역을 제출할 것을 허락하겠나라고 거듭 질의하자, 김 후보자는 "그건 허락하기가 어렵다. (유튜브 채널을 위한) 사무실 임대 계약은 제3자가 포함돼 있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제3자가 도대체 뭐냐 아까부터. 그렇게 은폐하고 싶으면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자는 최근 5년간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지 않았을 뿐 2018년, 2019년에 책을 내는 등 학자로서의 활동을 충실히 했다고 맞섰다. 또 유튜브에서 강의한 것을 책에도 담은 만큼 그 내용에 대해서도 감출 것이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후임으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지명받았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통일비서관, 외교부 인권대사를 역임한 국제정치, 또 통일정책 분야의 전문가로 앞으로 통일부 장관 임명 시 원칙 있는 대북 정책, 일관성 있는 통일 전략을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모두발언에서 김 후보자는 헌법 제4조를 언급하며 "통일은 평화적인 방식으로 자유민주주의 원리에 기초해 이뤄져야 한다"며 "헌법에 명시된 분명한 가치와 원칙에 따라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 우리 주도적으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금처럼 국제정치 질서가 자유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으로 양분되는 상황에서는 분명한 자유 가치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추구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