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액션 활극 베테랑 류승완 감독과 기억에 남는 장면 만들어 내" [인터뷰M]

김경희 2023. 7. 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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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에서 사업가적인 면모와 악독한 기질로 밀수팜을 접수한 전국구 밀수왕 '권상사'를 연기한 조인성을 만났다. 부산항이 단독으로 막히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던 중 '춘자'(김혜수 불)를 만나 군천으로 내려가게 된 '권상사'는 품위 있고 남다른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액션을 선보이며 관객의 마음을 훔쳐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런 식의 터치를 받아 본 게 처음, 민망해서 얼굴을 가리면서 영화를 봤다."라는 조인성은 "그동안 출연했던 영화에서는 오히려 못생겨 보이게 분장을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메이크업과 헤어를 잘 만기 조 가도 현장에서 오히려 헝크린 감독님이 많았는데 이렇게 빛나 보이게 터치해 준 영화는 처음이어서 다소 민망했다."라며 '밀수'를 통해 '정말 멋지다, 새삼스럽게 멋지다'라는 찬사를 받은 소감을 밝혔다.

류승완 감독과의 작업이었기에 대본이나 분량은 중요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조인성은 "역할이 크건 작건 제 몫을 해줄 배우를 캐스팅하시는 게 류승완 감독이다. 저도 제 몫을 어떻게 연기할지를 고민했지 다른 고민은 하지 않았다."라며 '모가디슈'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추며 파악한 류승완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류 감독은 영화밖에 모른다. 그 어떤 잿밥에도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오로지 영화, 쉴 때도 영화를 보고 영화 생각, 영화 이야기뿐이다. 그런 집중력을 가지고 생활을 하기 때문에 영화가 없어지는 건 그가 없어지는 것이라 생각될 정도. 성실함이 지금의 류승완 감독을 만들었다고 생각 든다."라며 류승완 감독이 얼마나 영화에 진심인지를 설명했다.

그러며 "'모가디슈'를 해외에서 4~5개월간 고생하며 촬영했는데 그때 대화도 많이 하고 서로 힘들면 응원해 주는 시간을 보냈었다. 그렇게 짙은 시간을 보내서인지 류승완 감독은 큰 형 같고 연출자와 배우의 관계이면서도 영화적 동지라는 느낌이 든다. 정을 나눠가졌던 스태프 그대로 '밀수'를 연달아 찍으니 류승완 감독의 작품에 내가 안 나오는 게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스태프와도 끈끈한 의리와 정이 있는 관계이다 보니 그런 게 영화에서도 느껴지는데 '밀수'만의 힘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감독에 대한 엄청난 신뢰와 애정이 바탕이 된 가운데 조인성만의 캐릭터 해석과 연기의 능력이 더해졌으니 '밀수'에서 '권상사'의 캐릭터는 분량과 무관하게 빛이 났다.

조인성은 '권상사'에 대해 "국면 전환용 캐릭터였다. 군천 해녀들의 이야기에서 판이 확장되는 브리지 같은 역할"이라고 설명하며 "분량이 적었기에 작품에 등장하자마자 케미가 바로 나와야 했다. 역할이 작다는 건 생략된 부분이 많은 것이기에 빈 구석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고 설명을 들으며 채우려는 대화를 감독님과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는 리딩을 정말 많이 했다. 뉘앙스가 제대로 전달되는지 녹음을 하며 제 대사를 들어보기도 했다."라며 캐릭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를 밝혔다.

분량이 적은 캐릭터라 오히려 스트레스가 있었다는 그는 "그래서 대본 공부를 더 많이 했다. 왜 이 상황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화면에서 긴 설명이 없어도 딱 드러나야 하는 연기를 하려다 보니 엄청 공부를 해야 하더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도 많이 나와서 현장에서 대본에 없던 제스처를 만들기도 하고, 장면이 더 잘 보일 수 있게 제안도 했다."라며 노련미가 보이는 현장에서의 모습을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밀수'에서는 크게 두 가지 액션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해녀를 중심으로 한 해양액션과 조인성-박정민을 중심으로 한 지상 액션이었다. 조인성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내가 어떤 캐릭터인지를 중심으로 봤다가 다시 한번 시나리오를 본 건 '내가 바다에 들어가나?'가 궁금해서였다. 바다에서의 액션 활극을 상상해 본 적이 없어서 내가 바다에 안 들어가길 바라며 읽어봤다. 다행히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액션이 있었고 그렇다면 내가 지상에서 류승완 감독의 장기인 액션에 최선을 다하리라는 마음으로 임했다."라며 어떤 각오로 이 장면을 임했는지를 밝혔다.

그 결과 이 장면 때문이라도 N 차 관람을 해야겠다 생각될 정도의 짜릿하고 재미있는 새로운 액션신이 탄생하게 된 것. 그는 "기억에 남는 신은 된 것 같아 다행이었다. 이걸 찍고 나서 액션 영화를 본격적으로 해볼 생각이 있냐고 하시길래 이젠 나이가 들어서 안되겠다고 말씀드렸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기존 류승완 감독의 액션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심플해졌다. 예전엔 액션의 화려함이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훨씬 베테랑스러워졌다. 힘을 뺄 때는 빼고 줄 때 확실히 주면서, 예전에는 액션이 보였다면 이번에는 캐릭터가 보이는 액션신을 만들어 내셨다."라며 '밀수'만의 지상 액션의 차별점을 짚어냈다.

조인성은 "제 역할이 더 컸으면 '밀수'에 참여할 수 없었을 것. '무빙' 촬영 직전 3개월 간 시간이 비었는데 그때 '밀수'를 촬영했던 것. '무빙'을 찍으면서 '어쩌다 사장 2'도 촬영했는데 '밀수'에서의 역할이 더 커서 촬영을 길게 해야 했다면 아예 출연을 포기했어야 했다."라고 바빴던 스케줄을 설명하며 짧았기에 더 인상적이었고 빛났던 '밀수'에서의 활약을 역설적으로 이야기했다.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 '밀수'는 7월 26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아이오케이컴퍼니,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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