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韓유저 행사 뜨겁네…3년째 식지 않는 인기 비결은
수많은 인파 몰리고 굿즈 구매 대기줄 늘어져
"돈 쓴 만큼 보상 확실" 게임 운영 호평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여자친구 권유로 원신을 시작했는데 소위 오타쿠들이 즐기는 게임이라 진입장벽이 높을 줄 알았는데 게임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1년 넘게 하고 있어요. 재미도 재미인데 캐릭터, 세계관에 빠져들면 빠져나오기가 힘들어요."(중국 게임 원신 2차 창작물 부스 대기자)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과 한얼광장에서 개최된 중국 게임 '원신' 2023 여름축제를 찾았다. 전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발효돼 야외를 잠깐 걷는 것만으로 지칠 정도로 더운 날씨였지만 수많은 이용자들이 몰려 더위를 무색하게 했다.
중국의 게임개발사 호요버스가 2020년 9월 출시한 원신은 오픈월드 롤플레잉(RPG) 게임이다. 일본풍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서브컬처 장르의 대표작이다. 6개월 만에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를 돌파한 바 있다. 이는 모바일 게임 가운데 최단 기록이다.
원신은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며 글로벌 흥행작으로 자리 잡았으며 출시된 지 3년이 되어가지만 꾸준하고 잦은 업데이트로 인기를 유지하고 두터운 충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월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개최된 원신 여름축제는 약 일주일 만에 3만명이 모이는 등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긴 대기줄이 형성돼 화제를 모았다. 다만 예상 보다 많은 인파로 인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발생하며 이용자들이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호요버스는 올해 원신 여름축제 규모를 전년 대비 대폭 확대했다. 전날부터 23일까지 개최되는 2023 여름 축제는 원신의 4번째 지역인 ‘수메르’를 컨셉으로 진행되며, 실내 행사장(유료)과 야외 행사장(무료)으로 나눠 쾌적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실내 행사장은 사전 입장권을 구매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루 최대 8000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실외 행사장(한얼광장)은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용자들의 안전과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실내 행사장 입장 순서는 입장권 구매 순서에 따라 배정했다. 또 다수의 경호 지원 인력이 투입돼 안전에 신경을 썼다.
무더위 속에서도 야외행사장에 마련된 푸드트럭, 포토존, 여름 축제 스태프 랠리, 파트너사 부스 등을 즐기고 티켓 현장 구매를 위해 긴 대기줄이 형성되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장에서 가장 길게 늘어선 대기줄은 단연 굿즈 구매와 2차 창작 부스를 방문하기 위한 실내 행사장 앞이었다. 이용자 혼선과 장기간 대기를 방지하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네차례 나눠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천막 아래 질서를 지키며 정해진 입장 시간을 기다렸다.
이용자들이 이처럼 줄을 선 이유는 ‘원신 공식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호요버스는 이번 행사에서 굿즈로 버블 머신, 아크릴 액자, 장패드, 키링 등을 판매하고 있다. 원신 굿즈는 출시 때마다 빠르게 품절되고 ‘오픈런’이 발생하는 등 큰 인기를 얻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달 삼성전자과 '원신 갤럭시 S23 울트라' 액세서리 에디션을 판매한 결과 6분만에 완판이 되기도 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 채워진 2차 창작물 부스다. 원신 유저들이 직접 제작한 원신 2차 창작물을 판매하고 수익도 얻을 수 있는 선순환 형태를 구축했다. 약 130여개팀이 참여했으며 퀄리티 높은 창작물들이 출품되면서 이용자들이 몰렸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용자 대부분 중고등학생, 대학생 등 1020 연령층이 대부분이었다. 원신은 무과금이나 소액 과금 유저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합리적인 과금모델을 마련해 1020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구매력이 낮은 1020이 주된 이용층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충성도에 기반해 대규모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토록 원신에 열광하고 캐릭터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내는 비결은 뭘까. 이날 현장을 찾은 이용자들은 원신의 인기 요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소액 과금, 충분한 보상, 짧은 주기의 업데이트, 캐릭터 그래픽, 스토리 등을 꼽았다.
원신을 2년 넘게 플레이하고 있는 24살 여성 A씨는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정성을 다해 키우는 재미가 크고 한번 애정이 생기면 게임을 그만두기가 어렵다”라며 “스토리, 음악, 세계관에 굉장히 공을 들이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오타쿠’가 아니더라도 게임 자체의 재미로 즐기는 또래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코스프레 장식을 하고 행사장을 찾은 21살 여성 C씨는 “서브컬처 게임 가운데에서도 원신은 스토리, 그림체가 확실히 차이가 느껴진다”라며 “한달에 5000원 정도만 쓰는데도 충분하다. 돈을 쓰든 안 쓰든 캐릭터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계도 원신을 주목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마련해서다. 한국 게임사들의 개발력을 앞섰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원신을 계기로 중국 게임사의 개발력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한편 호요버스는 내달 8월23일부터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3'에 참가한다. 단독 부스를 마련해 원신을 비롯해 ‘붕괴3rd’, ‘붕괴: 스타레일’과 출시 예정작인 ‘젠레스 존 제로’를 출품하고 게임 시연존, 코스어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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