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이해하면 세상이 훤히 보이는 '금리'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7. 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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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친절한 금리수업 조경엽·노영우 지음, 미래의 창 펴냄 1만8000원

돈에 붙는 이자, 금리는 요즘 경제·금융계에서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고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부터다. 미국이 세계 패권을 장악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정하는 금리는 전 세계 모든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FRB가 금리 인상 결정을 할 것으로 예측할 때부터 시장 전반에 관한 각종 분석과 전망이 쏟아지고, 선진국과 신흥국은 이 영향권에 들어가 크게 흔들린다.

우리 일상에도 금리는 깊숙이 침투해 있다. 은행은 물론 부동산, 주식, 심지어 자동차, 휴대전화 할부금에도 금리가 끼어 있다. 모든 경제활동과 금융시장이 금리 중심으로 돌아가는 '금리의 시대'. 이 책은 금리의 기본 이론은 물론 자산시장과 생활 속에서의 금리 작동 방식 등 다양한 실용적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금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면 세계 경제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꿰뚫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에 관해 가장 주목할 것은 단연 미국의 방향성이다. 미국의 금리 정책은 최근 크게 바뀌고 있다. 단순한 경제 변수를 넘어 국제 정세의 흐름과 정치·외교적 관계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탓이다. 지난해 이어진 공격적 금리 인상은 중국을 겨냥해 구사하는 '경제적 통치술' 중 하나라는 주장이다. 책은 코로나19 위기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고, 불확실성이 높아져만 가는 상황에서 FRB가 금리를 당장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FRB의 금리 정책이 중국, 일본, 유럽은 물론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하게 다뤘다.

월급의 가치는 금리에 따라 변하고,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은 높은 이자를 적용받고 있다. 이렇게 실생활에서 작동하는 금리 이야기도 재미있게 다뤘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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