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태극기 덮어주면 뭐 하나‥살았을 때 구명조끼 입혀야지!"
현재 해병대에서 복무 중인 두 자녀를 두고 있는 어머니 A씨.
그 중 한 아들은 이번에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故 채수근 상병과 같은 부대 소속으로, 당시 같은 현장에 있었습니다.
A씨는 MBC와의 통화에서 "이번 소식을 듣고 말도 못하게 울었다"며 분통을 먼저 터뜨렸습니다.
[A씨/해병대원 어머니(음성변조)] "수요일은 진짜 말도 못 할 정도 울었어요. 밤새 울었는데도. 아유… 난 밤새 울면 눈물이 안 나오겠지 했는데 목요일에 뉴스 보니까 (눈물이) 또 나오더라고. 또 나와."
A씨는 순직한 채 상병의 부모 마음이 어떨지 짐작조차 안 된다며, "죽고 나서 태극기를 덮어주면 뭐 하냐, 살아있을 때 구명조끼를 입혀야 하지 않냐"고 분노했습니다.
[A씨/해병대원 어머니(음성변조)] "내가, 내 새끼가 왜 관에 들어가요. 내 새끼를 (구명)조끼를 입혀야 되는데 왜 태극기를 입혀요."
A씨는 아들에게 당시 상황을 전해들었다며, 상식적으로 전혀 납득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수색에 앞서 '물이 가슴까지 차오를 수 있다'는 현장의 보고가 있었는데도, 그냥 수색작업을 진행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는 겁니다.
[A씨/해병대원 어머니(음성변조)] "지휘관들에게 물이 가슴까지 차오른다고까지 했대요.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지휘관들이) 영상 통화까지 했대요. 영상통화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수색해'라고 했대요."
그러면서 해병대가 구명조끼 등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없이 대원들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분노했습니다.
당시 대원들에게 지급된 건 강바닥을 찔러볼 때 쓰는 삽과 끌개가 전부였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냐고 성토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알려온 아들은 '채 상병이 죽지 않았으면 내가 죽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고 어머니는 전했습니다.
해병대는 당시 수색작업에서 구명조끼를 지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조사하고 있고, 규정과 지침을 보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6221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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