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폴란드, 미국-이탈리아! VNL 준결승전 '비유럽 vs 유럽'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이제 4팀만 남았다. 2023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우승에 두 걸음을 남겨둔 4개국이 우승컵을 놓고 다툼을 벌인다.
20일(이하 한국 시각)과 21일 8강전 4경기가 치러지면서 준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일본-폴란드, 미국-이탈리아가 결승 길목에서 만난다. 23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준결승전을 벌인다.
일본-폴란드는 2주 만에 다시 격돌한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부를 벌였다. 당시에는 폴란드가 세트 점수 3-0(25-17, 25-19, 25-18)으로 이겼다.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승전고를 울렸다.
일본은 예선전에서 10연승 후 2연패하며 2위에 랭크됐다. 10승 승점 27로 미국(10승·승점 3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폴란드는 똑같이 10승을 기록했으나 승점에서 2가 밀려 3위가 됐다. 예선 맞대결에서 폴란드가 완승을 거뒀으나, 전체 기록에서는 일본이 오히려 앞섰다.
전력은 백중세다. 예선전과 상황은 조금 다르다. 당시 일본은 10연승 후 이탈리아에 지면서 브레이크 걸렸다. 폴란드와 예선 최종전에서는 여러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면서 힘을 다소 뺐다. 하지만 토너먼트에 들어와서는 다시 달라졌다. 슬로베니아와 8강전에서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며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물론 폴란드가 홈 이점을 지니고 있고, 높이가 더 좋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과 이탈리아는 8강전에서 예상 밖의 경기 내용을 보였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미국은 가까스로 8강에 오른 프랑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먼저 두 세트를 따냈지만 풀세트까지 끌려간 끝에 진땀 승리를 거뒀다. 이탈리아는 아르헨티나를 완파했다. 백중세의 예상을 뒤엎고 세트 점수 3-0(25-17, 25-13, 25-14)으로 승리했다. 모든 세트를 8점 이상 차로 거머쥘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미국-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부를 펼쳤다. 미국이 세트 점수 3-0(25-15, 25-18, 25-19) 완승을 올렸다. 모든 면에서 앞섰다. 특히 블로킹(7-1)과 서브 득점(10-4)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준결승전은 원 사이드 경기로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가 회복세를 보이며 8강전 완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유럽 2팀이 4강 고지를 점령했고, 아시아와 북중미 1개국이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국 '유럽 vs 비유럽' 밑그림이 그려졌다. 공교롭게도 준결승 대진은 예선전 리매치 두 경기로 확정됐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설욕을 노리고, 폴란드와 미국은 예선전처럼 또다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과연, 2023 VNL 결승행 주인공은 어느 나라가 될지 주목된다.
[준결승 대진(위), 그 아래로 일본대표팀, 폴란드대표팀, 미국대표팀, 이탈리아대표팀. 사진=VN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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