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치아노·렘브란트·고흐… 韓 나들이 오는 명화 이야기
2016년 처음 출간된 후 지난해 7권까지 발간된 '난처한(난생처음 한 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시리즈가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의 소장 작품만 다룬 특별판을 출간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월 9일까지 개최 중인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을 관람할 이를 위한 가이드북이다. 특히 '난처한' 시리즈 저자인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에서 미술사 박사 공부를 했던 인연이 있다.
이번 전시는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내셔널갤러리 명화 52점을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라파엘로 산치오, 베첼리오 티치아노, 카라바조, 니콜라 푸생, 디에고 벨라스케스, 반 다이크, 렘브란트, 프란시스코 고야, 조지프 터너, 존 컨스터블, 토머스 로런스,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폴 고갱, 빈센트 반 고흐 등 서양 미술 거장이 서울을 찾은 것이다. 책은 280쪽 분량의 올컬러 편집을 통해 이들 그림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관련된 작품 세계와 미술사 지식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16세기 르네상스 색채주의 대가 베첼리오 티치아노를 다룬 이 책 9·10장에선 그의 사후 500년에 걸친 미술사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티치아노가 확립한 색채주의 이후 그 영향을 받은 17세기 벨라스케스와 렘브란트, 19세기 고야, 19~20세기 마네, 르누아르, 반 고흐, 모네 등 인상주의 화가까지 짚어내며 그림을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점을 제시한다.
또 이번에 전시된 티치아노의 '달마티아의 여인'에 관해서도 세세하게 들여다본다. 이 그림은 한 여인의 초상과 석조 측면상을 그린 작품으로, 생생한 색채와 질감 표현이 특징이다. 저자는 피사체를 확대한 그림 사진에 더해 X선 촬영 사진, 물감층 샘플 단면, 붓 터치까지 분석하며 티치아노 화풍과 비법을 설명한다. 아울러 그림 속 여인과 석조는 당시부터 19세기까지 이어진 회화 논쟁 '파라고네'를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티치아노가 속한 베네치아 화파는 색채와 질감을 강조한 반면 미켈란젤로로 대표되는 피렌체 화파는 선과 구성을 중시했다. 각 장의 맨 뒤에는 요점만 담은 요약본도 제공한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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