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리턴 1.0 "선택과 집중 덕분에 환골탈태 성공"

서동규 객원기자 2023. 7. 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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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특색을 해치지 않은 다양한 변경점, 불편한 UI와 여전한 하이에나
- 카카오게임즈의 이터널리턴

드디어 그날이 찾아왔습니다. 기자가 가장 애정하는 게임 중 하나인 카카오게임즈 이터널리턴이 20일 정식 출시했습니다. 게임 내 변경점이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많아 패치노트를 읽는 데 한 세월이 걸렸어요.

기대감을 잔뜩 안고 새롭게 바뀐 이터널리턴 1.0을 즐기러 루미아섬으로 떠났습니다. 지인들과 플레이하니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솔로와 듀오가 사라진 건 아쉽지만 오히려 스쿼드 모드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게임 시간은 길어졌지만 진행 템포는 오히려 빨라졌습니다. 전설 아이템이 나오는 속도와 교전 횟수가 이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났어요. 평소에는 5일차, 게임이 오래가면 6일차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변경점은 스쿼드 모드와 잘 어울렸습니다. 스쿼드 모드에 집중했기에 가능했던 변경점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죠. 선택과 집중 덕분에 이터널리턴이 갖는 매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물론 고쳐야 할 점도 눈에 띄었어요. 신규 유저 입장에서도 적응하기 힘든 VPAD와 UI, 실험체 밸런스, 여전한 하이에나 등이 남아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게임이 재미있어졌으니 지인들과 함께 가볍게 스쿼드를 즐기기에 적합해졌어요. 출시 당일 8시간을 넘게 찍먹한 후기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 낭만과 효율을 모두 잡은 루미아섬

- 신규 지역과 장소 추가로 파밍과 동선이 편리해졌습니다
- 모닥불 추가는 정말 좋은 요소였습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 연습 모드에 들어가 루미아섬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봤습니다. 기존에 이동하기 불편했던 지형들은 대부분 깔끔하게 개선돼 있었어요. 새로운 파밍 동선을 세우기도 편해졌고 특정 지역 내에서 겪었던 답답함이 많이 해소됐습니다.

개울이나 주유소와 같은 새로운 지역들도 눈에 들어왔어요. 기존에 너무 큰 공간을 차지했던 지역들을 세분화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개울과 같이 크기가 상당히 작은 지역은 사람이 몰리면 파밍이 불가능할 정도로 아이템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지역별로 등장하는 아이템들도 달라졌기에 "이러면 파밍은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루트들은 재활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었어요. 다행히 루트 자동 제작 시스템을 활용하니 알맞은 루트가 쉽게 만들어졌습니다. 게임 내에서도 사용해 보니 상당히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어요.

'모닥불' 추가는 정말 칭찬하고 싶습니다.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변경점이에요. 음식 제작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개발진이 말한 대로 아무 음식 재료나 모닥불에 들고 가면 교전에 쓸만한 음식이 곧바로 나왔어요. 말 그대로 낭만과 효율을 모두 잡은 훌륭한 변화입니다.

야생동물도 등장 위치부터 수량까지 많이 바뀌었습니다. 체감상 전체적으로 훨씬 많이 등장합니다. 어느 지역을 가든 야생 동물을 적지 않게 처치할 수 있었어요. 이전에는 '양궁장'이나 '골목길' 등 숙련도를 올리기 적합한 지역을 가지 못하면 손해가 막심했는데 이제는 아니었습니다.

 

■ 완성도 높아진 스쿼드 모드와 교전의 재미

- 이전보다 스쿼드 교전 재미가 훨씬 늘어났습니다

정식 출시 전 개발자일지를 보면서 했던 걱정이 있습니다. "내가 알던 게임과 너무 달라지는 것 같은데 괜찮으려나"였죠. 게임을 시작했을 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바뀐 이터널리턴을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한 판이 종료된 후 순위는 3등이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는데?"라고 느꼈어요.

과할 줄 알았던 전술 스킬은 스쿼드 교전 재미를 늘려주었습니다. 범용적인 '블링크'부터 캐릭터마다 어울리는 다양한 전술 스킬을 시험해 보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처음엔 사용하지도 못하고 죽는 경우가 다반사였지만 익숙해질수록 재미있는 시스템으로 다가왔습니다.

키오스크도 직관적인 밸류업이 가능했기에 스쿼드 단위로 활용하기 좋았어요. 이전보다 전설 아이템이 나오는 속도도 빨라졌고 팀원 모두가 강해지는 타이밍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크레딧이 200개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한 번 키오스크 들렀다 갈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스쿼드 모드에 어울리게 변경된 실험체들도 각자 재미가 뚜렷했습니다. 솔로와 듀오 모드도 물론 재미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세가지 모드 밸런스를 완벽하게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스쿼드 모드 하나만을 바라보고 개편을 진행하니 강점과 약점이 뚜렷해졌죠.

이러한 요소로 인해 실험체 조합, 전략을 구상하며 루미아섬으로 들어가니 재미가 바로 체감됐습니다. 물론 밸런스가 완벽하지는 않았어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과도하게 강한 실험체나 약한 실험체는 바로 구분됩니다. 그래도 이전에 비해 스쿼드 모드 완성도가 확연히 올라갔습니다.

 

■ 뉴비와 올드비 모두 불편한 UI, 영원한 숙제 하이에나

- 불편함이 느껴지는 요소가 상당했습니다
- 하이에나는 영원한 숙제 중 하나입니다

게임 플레이는 좋았지만 UI는 적응이 힘들었어요. 이전에는 우측 상단에 재료 아이템이 직관적으로 표시되어 확인이 편했습니다. 드론을 활용해 배달 시킬 때도 어렵지 않았죠. 이제는 V 키를 먼저 누르는 사전 작업이 필요해서 직관적으로 알기가 어렵습니다. 

이전부터 이터널리턴을 꾸준히 즐겨왔기에 바뀐 시스템에 적응을 하지 못해 그럴 수 있습니다.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새로 시작한 뉴비 지인 다수에게 물어봤어요. 그 결과 V키를 누르면 정보를 알 수 있는 것은 좋으나 아이템 요구 재료, 스킬 UI, 미니맵 아이콘 등 다수가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지배적이었어요.

커뮤니티에서도 UI 관련 갑론을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결국 공통된 의견은 'VPAD는 적응하면 편리한 시스템이지만 다른 UI들이 상당히 불편한 건 사실이다"로 모아졌습니다. 이전에는 F8을 누르면 적 실험체 숙련도도 한눈에 알 수 있어 좋았지만 이제는 사라졌죠.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개발진들이 재빠르게 개선 계획을 발표하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로써 편리하고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변경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하이에나 문제 또한 배틀로얄 장르 내 영원한 숙제입니다. 이번에 24인 게임으로 변경되며 그 빈도가 심해졌어요. 하이에나 방지를 위해 하이퍼루프 타이밍 조정, 오브젝트 위치 분산이 이뤄졌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하이에나 문제는 어느 배틀로얄이나 겪기 마련이에요. 그러나 너무 빈번하게 발생하면 불쾌해집니다. 위성 레이더 시간 동안 하이퍼루프를 타지 못해도 교전 내 다양한 변수로 인해 TTK가 어느 정도 길어지니 자연스레 하이에나 빈도도 높아졌습니다. 

게임 진행 시간 자체가 길어진 만큼 하이에나로 인한 탈락은 상실감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다행인 점은 1명만 살아있어도 키오스크에서 부활이 가능하단 사실이에요. 250 크레딧을 소모해서 부활이 가능한데 이 가격으로는 '미스릴'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안 봐도 될 손해를 본 기분이라 슬프긴 마찬가지였습니다.

 

■ 새롭게 바뀐 이터널리턴 "스쿼드 함께 찍먹 고?"

- 이터널리턴 1.0 인게임 트레일러

정식 출시 이후 찍먹 소감은 "걱정과는 다르게 재미있다"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변경점에 당황했는데 기존 유저 입장에서도 큰 틀은 같기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신규 유저는 이전 이터널리턴을 몰라도 아무 문제 없기에 차근차근 적응해 나가면 됩니다.

게임 양상이 이전보다 다양해졌으며 팀원과 합을 맞춰 난관을 헤쳐나가는 '스쿼드 모드' 강점을 제대로 살렸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개인이 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팀원과 합을 맞추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어요.

현재 유저들에게 문제점이라고 지적받은 점도 빠르게 소통하며 상세한 개선 의지를 밝히고 있으니 이를 잘 수행하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개발사가 건네는 빠른 소통이 유저 입장에서 게임을 믿고 플레이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새롭게 태어난 이터널리턴 1.0, 관심이 있다면 지인들과 함께 찍먹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랜덤 스쿼드로 플레이해도 핑을 활용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에 문제없어요. 게임을 시작할까 말까 고민이 든다면 지금이 시작하기에 절호의 찬스입니다.

requiau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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