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입어도 될까요” MZ세대 공무원 질문에 시장님 답변은
“시장님, 품위가 유지되는 선이라면 반바지를 착용해도 괜찮을까요?”
지난 20일 하남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MZ들이 일해요(이래요)’ 행사에 참여한 한 직원이 이현재 하남시장에게 한 질문이다. ‘MZ들이 일해요’는 하남시가 마련한 ‘MZ세대(1980~200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 공무원 소통행사’로, 이날 행사에는 총 90여명의 MZ세대 공무원들이 참여했다.
‘반바지를 입어도 되겠느냐’는 당찬 질문에 이 시장은 “반바지를 착용해도 좋다”면서 “편한 복장이 업무의 창의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진 ‘편하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과중한 업무를 줄일 해법이 나오길 바란다’ 등의 질문에도 이 시장은 열린 답변을 내놨다. 이 시장은 “휴가 역시 직원들의 고유 권리인 만큼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하길 바란다”면서 “(과중한 업무에 대해선) 행정안전부에 기준인력 증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이날 공무원 1441명(응답 23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7월6일까지 실시한 조직문화 설문조사 결과를 듣고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시장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가장 정당한 성과보상 방법’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성과금’(34%)이 ‘인사’(23%) ‘공정한 평가’(10%) ‘휴가’(9%)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비율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성과상여금 같은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우리 시의 미래이자 중심인 MZ세대 공무원들과 MZ세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뜻깊은 대화를 나누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허물없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 시정 비전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 개선과 공무원들의 적극행정을 펼칠 수 있는 조직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전체 공무원 중 57.7%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MZ세대 직원들이 가진 혁신행정의 가치관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하남시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통한 시정 운영을 강조하기 위해 청년명예시장·청년정책특보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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