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도와 드려야죠"…전우 잃은 해병대, 다시 수해복구 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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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불의의 사고로 실종자 수색은 중단됐지만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와드려야죠. 하루빨리 복구를 마쳐 어르신들이 더 고생하실 일이 없길 바래요."
예천지역 호우 피해 실종자들을 수색하다 동료를 잃은 해병대원들이 슬픔을 딛고 다시 이재민 지원에 팔을 걷었다.
해병대는 채 상병이 실종돼 숨져 발견된 이후 대원들의 심리적 안정과 애도 차원에서 수해 지원 작전을 전날까지 전면 중단했으나 실의에 빠진 주민들을 외면할 수 없다며 다시 지원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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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뉴스1) 남승렬 기자 = "예상치 못한 불의의 사고로 실종자 수색은 중단됐지만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와드려야죠. 하루빨리 복구를 마쳐 어르신들이 더 고생하실 일이 없길 바래요."
21일 오후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벌방리에서 만난 해병대 1사단 화생방대대 소속 송모(30) 대원은 얼굴을 뒤덮은 땀방울을 연신 닦아냈다.
실종자 수색을 하다 동료를 잃은 침통한 상황 속에서도 그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한참 어린 동생 나이뻘인데 실종자를 찾다 안타깝게 숨져 해병대 선배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을 애도했다.
예천지역 호우 피해 실종자들을 수색하다 동료를 잃은 해병대원들이 슬픔을 딛고 다시 이재민 지원에 팔을 걷었다.
해병대원 170여명은 이날 벌방리에 투입돼 주택을 덮친 토사와 마을 곳곳에 널린 폐기물을 치우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이날 예천지역 응급 복구에 나선 해병대원은 모두 1200여명이다.
해병대는 채 상병이 실종돼 숨져 발견된 이후 대원들의 심리적 안정과 애도 차원에서 수해 지원 작전을 전날까지 전면 중단했으나 실의에 빠진 주민들을 외면할 수 없다며 다시 지원에 나선 것이다.
다만, 실종자 수색은 채 상병 사망 사고와 관련된 수사와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해 잠정 중단했다.
수중수색을 위해 예천 삼강교 인근에 대기하던 해병대 KAAV(상륙돌격장갑차)도 이날 오후 철수했다.
해병대 1사단 소속 권모(22) 대원은 "전우의 희생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 몸은 고되지만 복구작전을 완료할 때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막대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아들뻘인 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원들에게 나눠줄 수박을 나르던 주민 박모씨(60)는 "어린 청년이 우리를 돕다가 황망하게 떠나 너무 안타깝다"며 "우릴 도와주러 달려온 아들같은 해병대원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50대 한 주민은 "고된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애처롭다. 아들 같아서 눈물이 난다"며 "맛있는 밥 한끼 해 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해병대사령부는 실종자 수색 작전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수근 상병에게 이날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했다.
채 상병의 영결식은 22일 오전 9시 해병대 1사단 도솔관에서 해병대장으로 엄수된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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