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신고받고 출동 안 했지만, 간 것처럼 전산 조작"

이승배 2023. 7. 21. 16: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경찰이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는데도 마치 나간 것처럼 전산을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감찰에 나선 국무조정실에도 다른 현장에 나갔다고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조실이 경찰관 6명을 대검찰청에 긴급 수사 요청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승배 기자!

[기자]

네, 정부서울청사입니다.

[앵커]

기존에는 112신고를 받고 경찰이 다른 지하차도로 출동했다,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무조정실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감찰을 벌이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이런 내용이 확인됐습니다.

YTN 취재 결과, 오송 파출소 경찰관은 사고 당일 오전 7시 2분과 7시 58분에 112신고를 받고 실제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도 내부 112신고 처리 시스템에 마치 현장에 출동한 것처럼 허위로 입력하고,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내부 전산을 조작한 것입니다.

경찰은 국조실 감찰 과정에서도 거짓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러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112신고를 받고 사고 지하차도가 아닌 다른 궁평 1 지하차도로 출동했다, 이렇게 경찰은 국조실에도 진술을 했습니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현장에 아예 출동을 안 했으니 이 내용도 결국 거짓말인 셈입니다.

국조실은 즉각 대검찰청에 경찰관 6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정확히 누구인지는 적시하지 않았지만, 해당 파출소와 상황실 직원, 그리고 관련 책임자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국조실은 112 신고사건 처리 과정에서 중대한 과오가 발견됐고, 사고 발생 이후 경찰의 대응상황 파악 과정에서 총리실에 허위 보고까지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 수사본부가 경찰관을 수사하게 되면 그 결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국조실은 밝혔습니다.

감찰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범죄혐의가 명백하고 대상자들의 진술이 모순 또는 충돌되는 상황에서, 수사기관이 증거를 신속히 확보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충청북도와 청주시 등 관련 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국민 공분이 거센 가운데, 경찰이 전산 조작에 거짓 보고까지 한 정황이 감찰 조사에서 확인되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정부서울청사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