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코리아오픈 2연패 길목에서 천위페이와 격돌
김소영-공희용도 4강행, 백하나-이소희, 서승재-채유정 탈락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코리아오픈 2연패로 가는 길목에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와 격돌한다.
세계 2위 안세영은 21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500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8강에서 대표팀 선배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을 2-0(21-7 21-6)으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이날 능수능란하게 심유진의 공격을 받아내며 하이 클리어, 드롭샷, 헤어핀 등을 마음먹은 대로 구사하며 심유진을 코트 앞뒤, 좌우로 흔들어 24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안세영은 1게임 마지막 3점과 2게임 시작 뒤 8점 등 11점을 내리 따내는 한편, 연속 실점은 2점으로 단 한 차례만 허용하는 등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세계 38위 심유진은 전날 8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2-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안세영은 이날 중국 대표팀 동료 왕즈이에 2-1(10-21 25-23 21-12)로 역전승한 천위페이와 지난달 인도네시아 오픈 준결승전 패배 이후 약 한 달 만에 재회하게 됐다. 역대 전적은 4승 10패로 밀리지만 올해 들어서는 안세영이 3승2패로 앞선다. 다만 3연승을 달리다 수디르만컵 포함 최근 2연패 중이다. 특히 올해 8개 대회 연속 결승에 올라 5번 우승했던 안세영은 인도네시아 오픈 패배로 9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 무산되기도 했다.
안세영은 인도네시아 오픈을 마치고 귀국한 뒤 진천선수촌에서 현재 여자 단식 ‘빅4’를 이루고 있는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3위 천위페이, 4위 타이쯔잉(대만)을 상대하기 위한 맞춤형 훈련에 매진해왔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상대로는 올해 최근 2연승 포함 3승2패, 타이쯔잉을 상대로는 2연승 포함 3승1패를 거두고 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안세영은 “저는 정말 단순한 플레이를 하고 수비적인 면이 좀 큰데 천위페이 선수는 수비는 물론 공격까지 좋은 선수여서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평가하면서도 “내일 제가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고 실수를 줄인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근 진행한 맞춤형 훈련에 대해 안세영은 “남자 선수와도 겨뤄 보고 스타일이 제각각 다른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많이 했다”면서 “힘든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그런 방법들을 찾아주는 등 감독님이 많은 신경 써주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세계 5위 허빙자오(중국)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19위 김가은(삼성생명)은 이날 야마구치에 1-2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1게임을 19-21로 내준 김가은은 2게임을 접전 끝에 21-19로 따낸 뒤 3게임에서 7-1까지 앞서 대어를 낚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연속해서 11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김가은은 경기 뒤 “응원을 진짜 많이 받아 좀 더 잘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다음에는 좀 더 좋은 모습과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고 있었을 때 계속 분위기를 끌고 가려 했지만 공이 가다 말거나 길게 가는 등 제 플레이에 불신이 생기다 보니 스스로 무너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자 복식 세계 3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은 이날 8강전에서 12위 리웬메이-류쉬안쉬안(중국)을 2-1(21-16 20-22 21-12)로 물리치고 한국 여자 복식조에서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코트 좌우 구석을 노리는 김소영-공희용의 샷이 경기 내내 빛났다. 라인 근처에서 뚝 떨어지는 절묘한 샷에 리웬메이-류쉬안쉬안은 라인 판단 실수를 여러 차례 범하며 무너졌다.
세계 2위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는 그러나, 4위 마츠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일본)에 0-2(19-21 17-21)로 무릎을 꿇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혼합복식 8강전에서도 세계 5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2위 데차폴 푸아바라눅로-삽시리 타에라타나차이(태국)에 1-2(21-18 14-21 19-21)로 역전패해 4강에 합류하지 못했다.
여수 홍지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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