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사망에 연예계도 동참 ★ 추모 이어져[종합]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에 연예인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가수 하림은 21일 인스타그램에 검은 리본 사진을 올려 애도했다. 그는 홍성국 작가의 책 ‘수축사회’의 내용을 인용해 심경을 대신했다.
하림은 “출산율 감소와 과학기술의 발전은 자연스럽게 개인주의와 이기심을 강화시킨다. 자녀가 보통 한두 명인 가정에서 부모의 집중적인 보살핌을 받고 자란 아이는 자연스럽게 개인적 성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며 “공공이익, 자선, 질서 등과 같은 정신적 기반이 약화되면서 개별적으로는 타당한 이야기가 전체적으로는 그릇된 현상을 의미하는 이른바 ‘구성의 오류’상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모든 개인이 폐쇄된 상황에서 자신의 행복만 추구해 사회 전체의 질서와 도덕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이라고 적었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지난 20일 “어느 젊은 교사의 삶이 자신이 가르치던 교실에서 영원히 멈춰 섰다. 다른 무엇보다 장소가 가장 마음 아프다”고 운을 뗐다.
허씨는 “그곳이 아니면 개인적인 사유로 취급되거나 묻힐 거라 여긴 거다”라고 추측하며 “과거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당했던 폭력과 부조리를 정상으로 애써 돌려놓았다면, 그간 악습으로 위태롭게 눌러왔던 것들을 원칙과 절차를 통해 규제할 수 있는 엄정한 도구 또한 함께 고민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와 같은 룰은 끝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뉴스에서는 교권 추락이라는 말이 나온다. 교권이라는 말은 교실에서 학생의 권리와 교사의 권리가 따로 존재하고 서로 상생할 수 없다는 논리를 전제한다. 아니다. 인권은 나눌 수 없다”면서 “인권은 누가 더 많이 누리려고 애쓸 수 있는 땅따먹기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배우 김유미와 개그맨 문천식도 이날 자신의 SNS에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문천식은 “너무 안타깝다.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며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길 기도한다”며 추모리본 사진을 올렸다.
교사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사회문제로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교권 침해 이슈가 그의 사망으로 인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여러 계층의 담론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인기 TV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를 통해 체벌금지와 아동인권에 대해 설파해온 오은영 박사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등 여파가 미치고 있다. 그의 논리가 부모들에게 잘못 주입되어 제2, 제3의 금쪽이가 탄생했다는 주장이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 21일 최근 2~3년간 서이초에서 근무했거나 현재 근무 중인 교사들의 제보를 취합한 자료에는 A씨는 담당 학급의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긋는 사건이 벌어진 후 가해자 혹은 피해자 학부모로부터 수십통의 개인 휴대폰 전화를 받았다고 동료 교사에게 하소연 한 내용이 담겨있다.
동료 교사는 또 학부모가 교무실로 찾아와 고인에게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거냐’, ‘당신은 교사 자격이 없다’라는 말을 했다고 노조에 전했다.
또다른 교사는 서울교사노조에 “서이초의 민원 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며, 학폭 민원과 관련괸 대부분의 학부모가 법조인이었다”면서 “학부모 민원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교사들이 근무를 매우 어려워했다”고 제보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서울교사노조 측은 “경찰과 교육 당국은 유족을 비롯한 전국의 교사 등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초구 소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 A씨가 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해당 교사는 교직 2년차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청 본청과 강남서초교육지원청 등에 A씨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오는 23일까지 운영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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