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세다 말세'…서이초 교사들이 겪은 법조인 학부모 '수준이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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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에서 20대 교사가 학부모 민원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조는 "경찰은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황이 없다는 의견만 내놓고 있지만, (노조는)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을 추가 제보로 받아 확인했다"라며 "경찰과 교육당국은 유족을 비롯한 전국의 교사 등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조사해달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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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부총리 "합동조사단 꾸려 사실관계 파악 후 대응"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에서 20대 교사가 학부모 민원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학교에는 이전부터 부모들의 갑질이 잦았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하 노조)은 21일 "202X년부터 서이초에서 근무했거나 현재도 근무하는 교사들의 제보를 받았다"라며 "고인의 사인이 개인적 사유에 있다는 일부 보도가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짊어져야 할 고질적인 문제를 전혀 짚고 있지 못한다는 점에 개탄한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3년 동안 서이초에서 근무했던 교사들의 제보를 취합했다. 이에 따르면 학교폭력 업무을 담당했던 A교사는 민원과 관련된 대부분 학부모가 법조인이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민원 처리 과정에서 "나 OO 아빠인데, 뭐하는 사람인지 알지? 나 변호사야"라며 자신의 직업을 앞세워 A씨를 압박하는 학부모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숨진 교사의 학급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긋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과 관련된 학부모가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 전화를 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을 노조에 알린 B교사는 고인이 생전 "전화번호를 해당 학부모에게 알려준 적 없다. 소름끼친다. 방학 후에 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대부분 서이초 근무를 어려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B교사는 서이초의 저경력 교사들에 대해 "경력이 있었던 나도 힘들었는데 저경력 교사가 근무하기에는 매우 힘든 학교"라고 지적하면서 "울면서 찾아온 후배 교사에게 위로해주고 도움을 준 적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경찰은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황이 없다는 의견만 내놓고 있지만, (노조는)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을 추가 제보로 받아 확인했다"라며 "경찰과 교육당국은 유족을 비롯한 전국의 교사 등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조사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교육 당국은 사건과 관련해 교육청과 합동조사단을 꾸리고, 학생인권조례를 재정비할 방침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 "오늘부터 교육청과 합동조사단을 꾸려 경찰 조사와는 별도로 사망하신 교원과 관련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이초 앞에는 A 교사를 추모하는 행렬이 전날인 20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서이초 측은 정문 주변에 임시분향소를 설치한 상태다. 전국 각지에서 온 화환에는 '선생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등 조문을 적은 리본이 달렸다. 정문 주변에도 추모글이 담긴 포스트잇이 붙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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