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블링컨 방중 앞두고 주중 미국대사·차관보 메일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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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에게 이메일을 해킹당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이 20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중국이 지난 5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클라우딩서비스의 약점을 이용해 미국 정부 25개 기관을 해킹한 사실은 최근 미국 국무부 보안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사로 밝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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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 전쟁]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에게 이메일을 해킹당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0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 5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클라우딩서비스의 약점을 이용해 미국 정부 25개 기관을 해킹한 사실은 최근 미국 국무부 보안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사로 밝혀진 바 있다. 이후 지나 버몬도 상무장관이 해킹의 피해자라는 사실이 공개됐고, 이날 보도를 통해 미국의 대중 정책을 전담하는 번스 대사와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메일도 털렸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해킹당한 두 인사의 메일에 기밀문서는 별로 없었지만, 중국은 이번 해킹으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고위 인사들의 잇따른 방중을 앞두고 미국 정책방향, 행정부 내부 의사소통 과정, 동향 등에 대한 정보를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지난달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수행했다. 그는 당시 번스 대사, 블링컨 장관과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중국 고위인사들과 만났다. 또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앞서 실무단을 이끌고 현지로 가 일정을 협의했다.
이번 해킹에 대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안보 문제 때문에 사이버 안보와 관련된 추가 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지금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줄 게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답변을 거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해킹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서비스의 약점을 이용한 것이고 지금은 문제점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이번 해킹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오히려 미국이 전세계 사이버 첩보전의 선두에 서 있다고 반박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중국의 해킹을 적대 국가 사이에 늘 일어나는 일상적인 디지털 첩보전이라고 보고 있다. 심지어 중국에 책임을 물으려 하지도 않으려는 모습이다. 롭 조이스 미국 국가안보국(NSA) 사이버안전국장은 20일 한 포럼에서 이번 해킹에 대해 “미국이 항상 맞닥뜨렸던 꽤 전통적 위협”이라며 이번에 중국이 한 첩보활동은 모든 나라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반격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어떻든 항상 일어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보전문가들은 이번 해킹이 매우 은밀하고 기술적으로 진전된 것처럼 보인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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