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관광객도 현금 없이 휴대전화 하나로…신용카드만 있으면 모바일 결제 가능
중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도 현금 없이 현지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현지 은행 계좌가 있어야만 이용 가능했던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 플랫폼에서 속속 신용카드 연계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 결제시스템 위쳇페이를 운영하는 텐센트는 비자, 다이너스클럽, JCB, 마스터카드 등 국제 신용카드사와 제휴해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사용자들에게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에는 위챗페이를 이용하려면 현지 은행 계좌가 필요해 외국인 단기 방문객들은 사용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연계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외국인도 간단한 등록·인증 절차만 거치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위쳇페이를 신용카드와 연계해 사용하려면 휴대전화에 먼저 위챗페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여권을 이용해 사용자 정보를 등록하고 사용 중인 전화번호로 본인 인증을 거치면 된다. 신용카드 결제 정보까지 등록이 끝나면 1회 6000위안(약 107만원), 월 5만위안(약 890만원), 연간 6만위안(약 1070만원) 한도 안에서 중국 내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해진다. 다만 1회 결제 금액이 200위안(약 3만6000원)이 넘으면 일정한 결제 수수료가 부과된다.
텐센트는 “이달 말부터 청두에서 열리는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국인의 모바일 결제 환경을 개선했다”면서 “외국인들도 신용카드를 위쳇페이와 연결하면 식사나 교통, 쇼핑, 숙박 등 다양한 거래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현재 현금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대부분 상점 등에서 모바일 결제시스템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 양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없는 외국인들에게는 중국 방문시 큰 불편이 뒤따랐다.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알리페이는 위챗페이보다 한 발 앞서 지난 5월 신용카드 연계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신용카드와 연계한 알리페이의 1회 결제 한도액은 3000위안(약 54만원)이며, 월간 한도와 연간 한도는 위챗페이와 같게 설정돼 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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