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폭 줄었지만 여전한 수출 부진... 무역수지 적자로 돌아서나

변태섭 2023. 7. 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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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줄었다.

수입(325억9,400만 달러)도 같은 기간 28.0% 줄었으나, 계속된 수출 내리막에 무역수지(총수출-총수입)는 적자(13억6,1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달 1~20일 21.2% 감소한 중국으로의 수출 위축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도 수출 부진 장기화 우려를 더한다.

앞서 5월 산업연구원은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가 하반기에도 계속돼 올해 353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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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20일 수출 15.2% 감소
적자 폭 줄었지만 무역수지 마이너스
중국 불황 우려에 상저하고 막막 우려
게티이미지뱅크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줄었다.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이 부진을 거듭한 탓이다.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이후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중국 경제가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어 정부의 ‘상저하고'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7월 1~2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전체 수출액은 312억3,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2%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수입(325억9,400만 달러)도 같은 기간 28.0% 줄었으나, 계속된 수출 내리막에 무역수지(총수출-총수입)는 적자(13억6,100만 달러)에 머물렀다. 다만 같은 기간 약 16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달보다 그 규모가 줄었고, 지난달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반짝’ 흑자를 기록한 만큼 이달도 '예상 외 플러스(+)'를 찍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연간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301억4,100만 달러다.

기획재정부는 무역 적자가 점차 개선돼 하반기엔 무역수지가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9월 이후부턴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외 여건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반도체만 해도 이달 1~10일 수출액이 35.4% 감소(전년 동기 대비)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석유제품은 48.7%, 철강제품 수출은 15.2% 줄었다. 승용차(27.9%)와 컴퓨터 주변기기(16.8%)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늘었으나, 반도체 수출 부진에 따른 무역 적자를 덮진 못했다.

이달 1~20일 21.2% 감소한 중국으로의 수출 위축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도 수출 부진 장기화 우려를 더한다. 주요 경제기관이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는 데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중국 경제에 드리운 불황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어서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가 휘청거리면 국내 수출 경기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미국(7.3%)과 유럽연합(8.3%), 베트남(22.6%) 등으로의 수출 역시 모두 하락해 수출국 다변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와 달리, 경제기관·단체가 다소 어두운 수출 전망을 내놓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앞서 5월 산업연구원은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가 하반기에도 계속돼 올해 353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협회도 연간 수출이 7.7% 줄어든 탓에 무역수지가 마이너스(296억 달러 적자)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반도체와 중국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고 글로벌 투자 위축, 미·중 분쟁 심화 등 하방 요인 여파로 하반기 수출 반등 기대감이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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