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 또 산사태 위기...주민들 긴급 대피하며 고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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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던 우리 마을에 최근 대규모 산사태가 나면서 피암터널이 완전히 무너졌어요. 주변 지역과 통행이 불편해진 건 뻔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진 않을지 주민들 걱정도 이만저만 아닙니다."
강원 정선군 정선읍 봉양6리 황문식 이장(49)은 산사태가 나던 13일 저녁만 생각하면 아직도 밤잠을 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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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산사태 발생 노심초사
17일 밤 긴급 대피 소동도
"대중교통 운행 횟수 증편 요청"
“평화롭던 우리 마을에 최근 대규모 산사태가 나면서 피암터널이 완전히 무너졌어요. 주변 지역과 통행이 불편해진 건 뻔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진 않을지 주민들 걱정도 이만저만 아닙니다.”
강원 정선군 정선읍 봉양6리 황문식 이장(49)은 산사태가 나던 13일 저녁만 생각하면 아직도 밤잠을 설친다. 황 이장은 “갑자기 온 사방에 천둥 치는 것 같은 굉음이 들리더니 폭포수가 쏟아지듯 암석이 우르르 흘러내렸다”며 “다행히 산사태 이전에 비탈에서 떨어지는 잔돌을 확인하고 군에서 양방향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놀란 가슴은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지점은 정선읍 군도 3호선 세대 피암터널 구간 사면. 이곳에선 7~13일 네 차례에 걸쳐 1만여t이 넘는 암석이 쏟아져 내렸다. 석회암으로 이뤄진 산악지역인 데다 계속된 장맛비로 지반이 약해진 게 산사태의 주원인이라고 군은 분석했다. 낙석 발생 지점을 드론 촬영한 결과 대규모 절리도 확인됐다.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최승준 정선군수도 최근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와 주민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김 지사는 긴급 복구비 10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당장 여러 가지 불편을 호소한다. 인근 마을인 용탄리·회동리를 가려고 해도 군도 3호선이 통제돼 먼 길로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서다. 또 추가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제로 17일 오후 9시께 정선읍 봉양6리 관음동마을에서 토사 유출이 있다는 신고에 따라 주민 15명이 북실1리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마을 진입로인 농어촌도로 정선 214호도 전면 통제됐다.
황 이장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처럼 이젠 토사만 흘러내려도 산이 무너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버스도 하루에 3번밖에 안 다니는 곳이라 자차가 아니면 이동도 힘든 만큼 대중교통 운행 횟수라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주민 신모씨는 “세대 피암터널 구간은 예전부터 비탈면 경사가 심해 산사태가 우려돼 온 지역”이라며 “사고를 계기로 일대를 붕괴위험지구로 지정하고 우회도로 건설, 배수체계 정비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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