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디스플레이 구동칩 시장 커진다… LX세미콘·DB하이텍 수혜

올해 TDDI 출하량 전년 대비 54% 증가
시장 위축 겪은 DDI 업체… “차량용 제품 시장서 기회 찾을 것”
”높은 내구성과 성능 갖춘 TDDI 개발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 키워야”

현대자동차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선DB

차량용 TDDI(터치·디스플레이 통합 드라이버) 수요가 늘면서 LX세미콘과 DB하이텍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TDDI를 포함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시장은 IT 기기 수요 감소로 위축됐다. 하지만 올해 차량용 TDDI 출하량이 늘면서 DDI 제조·설계 업체들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차량용 TDDI 출하량은 3800만개로 지난해(2400만개) 대비 54%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길 안내를 비롯한 정보와 각종 콘텐츠를 한 번에 보여주는 인포테인먼트 수요가 늘며 차량 내 디스플레이 탑재 비율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2억500만개로 전년 대비 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TDDI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과 화면을 터치할 때 발생하는 변화를 감지하는 터치 디스플레이 드라이버가 하나로 통합된 부품이다. 두 개의 부품을 하나로 합쳐 기기를 더 얇거나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TDDI를 사용해 지문인식을 비롯한 기능도 제품에 탑재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TDDI는 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사용된다.

LX세미콘 건물 전경. /뉴스1

차량용 TDDI 수요가 늘어나면서 LX세미콘과 DB하이텍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DDI 제품군을 주력으로 두고 있는 LX세미콘은 차량·모바일용 TDDI를 생산·설계하고 있다. 지난해 LX세미콘의 TDDI를 포함한 DDI 제품군 매출은 1조8977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89.5%를 차지했다. 현재 DB하이텍의 전체 매출에서 차량용 DDI의 비중은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점차 확대가 예상된다.

최근 DDI 시장은 IT 기기 출하량 감소로 위축됐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TV, PC,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면서 DDI의 가격이 올해 2분기에 전분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DDI 가격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1분기에는 0.65달러로 최고치를 찍었으나 올해 4분기에는 0.51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시장을 중심으로 DDI 제품군 수요가 다시 늘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내부의 디스플레이 탑재 비율이 확대되면서 차량용 TDDI 시장도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차량용 TDDI 시장은 단기간 내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도 높은 내구성과 성능을 갖춘 TDDI 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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