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베팅한 '개미', 수익률은 글쎄...엇갈린 명암

최두선 2023. 7. 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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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기나긴 박스피에 이번달 개인 순매수세가 지난달 대비 크게 줄어들면서 개인 투자가들의 최근 수익률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6000억원이 넘는 개인 자금은 대부분 네이버(NAVER), 카카오 등 IT 대기업에 몰렸지만 주가 흐름은 답보 상태를 보였다.

■'네카오' 샀지만...하락 불가피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6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60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이 같은 기간 1조원이 넘는 매도 물량을 쏟아냈지만, 그 물량을 받아 전략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약 한 달여의 시간이 흐름 현 시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개인 자금이 쏠린 상장사들의 수익률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은 지난달 네이버를 3840억원어치 사며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어 카카오에도 전체 2위 규모인 2830억원이 몰렸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는 20만6000원에 거래되며 지난 6월 1일 종가 20만4000원 대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개인 자금이 몰렸던 지난달 30일 기준으로는 18만2800원까지 하락한 바 있어 오히려 손실 폭이 컸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의 상황은 더 안 좋다. 이날 종가 기준 현 주가는 5만600원으로 6월 초 5만6100원 대비 9.80% 하락한 상황이다. 개인 자금이 몰린 지난달 13일부터 23일까지는 9거래일 연속 하락하기도 했다.

2차전지 대표주인 엘앤에프에도 개인 자금이 지난달 2718억원이나 몰렸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4일 22만1000원까지 떨어진 후 최근에서야 오르기 시작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네이버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상향, 카카오에 대해서는 목표가를 하향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인공지능(AI) 신사업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는 지가 주요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네이버의 목표가를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네이버는 오랜 기간 준비한 AI 관련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해당 모멘텀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빅테크 기업들의 AI 공세로 인한 네이버 점유율 하락 우려는 과도하다"면서 "네이버의 다양한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버티컬 AI와 메타버스 사업 등 신규 사업 추진은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목표가를 기존 7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락은 공매도 탓(?)
개인 자금이 몰린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 폭이 제한된 배경으로 공매도 물량 공세가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 19일 기준 공매도 거래량은 하루 2만2531주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27일에는 5만5233주로 두 배 수준에 달했었다.

지난 5일 네이버의 주가가 전일 대비 4.83% 올라 거래된 후에도 당일 1만3684주에 불과했던 공매도 거래량이 바로 그 다음 날 2만4292주로 늘어난 바 있다.

카카오 역시 네이버와 연결돼 주가가 반등을 꾀하던 지난 6일과 7일 각각 22만9138주, 57만1254주의 공매도 물량이 집중됐다.

엘앤에프의 경우 코스피 이전상장 기대감에 공매도 상환 이슈가 더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코스닥 공매도 잔고 순위 3위로 상위권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엘앤에프의 공매도 잔액은 전체 시가총액의 5.39%에 해당하는 4370억원 수준으로 집계돼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엘앤에프의 주가는 불과 3거래일간 25% 넘게 올랐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개인 자금이 몰리거나 개인 투자 비중이 높은 상장사들의 경우 공매도 물량이 많이 몰리며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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