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채수근 상병 22일 대전현충원서 영면… "양지바른 곳" 부친 바람 따라

허고운 기자 2023. 7. 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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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우피해 복구작전 수행 중 순직한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을 맞는다.

채 상병 안장식이 엄수되는 22일엔 국가보훈부 본부와 전국 지방보훈관서, 국립묘지에 조기가 게양된다.

그러나 전날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경북 포항 소재 해병대 제1시단 내에 마련된 분향소를 조문했을 당시 채 상병 부친이 "양지바른 묘역에 꼭 아들을 묻어 달라"고 요청해옴에 따라 보훈부는 유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을 안장지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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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유족 협의 거쳐 '임실호국원 봉안→대전현충원 안장' 변경
"국가유공자로서 최고 예우"… 전국 보훈관서에 '조기' 게양하기로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 마련된 고 채수근 상병 분향소. 2023.7.2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최근 호우피해 복구작전 수행 중 순직한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을 맞는다.

채 상병 안장식이 엄수되는 22일엔 국가보훈부 본부와 전국 지방보훈관서, 국립묘지에 조기가 게양된다.

21일 보훈부 등에 따르면 채 상병은 당초 영결식 뒤 유족 자택과 가까운 국립임실호국원에 유골이 봉안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경북 포항 소재 해병대 제1시단 내에 마련된 분향소를 조문했을 당시 채 상병 부친이 "양지바른 묘역에 꼭 아들을 묻어 달라"고 요청해옴에 따라 보훈부는 유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을 안장지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채 상병 부친에게 "어떤 방안을 찾아서라도 채 상병이 양지바른 곳에서 엄마 아빠를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아울러 보훈부는 채 상병 영결식이 열리는 22일 정부세종청사 내 본부를 비롯한 전국 지방보훈관서와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보훈부는 작년 7월부터 독립유공자가 별세하는 경우 조기를 게양해왔고, 올 3월엔 주택 화재 진압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故) 성공일 소방사 안장식 때 '제복 근무자'로선 처음으로 조기를 달았다.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 마련된 고 채수근 상병 분향소. 2023.7.2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채 상병은 안장식에 보훈부가 조기를 게양하는 두 번째 제복 근무자며 순직 군인으론 첫 번째 사례가 된다.

박 장관은 "'국가유공자로서 최고 예우를 갖추라'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채 상병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인 양지바른 묘역에 안장하겠다"며 "조기 게양 외에도 채 상병의 국립묘지 안장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게 하고,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국가유공자 요건 심사를 생략하는 등 고인과 유족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병대 제1사단 소속이던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경북 예천군 내성천 일대에서 최근 호우피해에 따른 실종자 수색작전에 참가했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이후 14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해군 전공사상심사위원회는 전날 고인에 대해 '순직1형'(위험을 무릅쓴 채 직무를 수행하다 사망)을 결정했다. 순직1형은 별도의 심사 없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아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다.

고인은 또 생전 소속부대장인 해병대 1사단장 승인을 거쳐 추서 진급(일병→상병)했다.

정부는 이날 채 상병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했으며, 훈장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채 상병 영전에 전수했다.

'보국훈장'은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훈장으로서 '광복장'은 이 중에서도 위관급 장교와 부사관·병에게 수여하는 것이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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