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빈소에 덩그러니 놓인 보국훈장…이틀째 추모 발길(종합)

박세진 2023. 7. 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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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 소속 고 채수근 상병 빈소에는 이틀째 추모객 발길이 이어졌다.

정부는 21일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서훈식을 열고 채 상병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했다.

해병대 현우식 복지근무참모처장은 "보국훈장은 국가 안보에 뚜렷한 공적이 있는 분에게 주는 훈장"이라며 "국가적 재난 작전에 투입돼 열심히 작전을 수행한 채 상병의 영예를 높이기 위해 수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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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친구 "웃음 많고 활발한 친구였다"…부대 동료 가족들 "마음이 아프다"
아들 영정 앞에 훈장 놓는 아버지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1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체육관인 '김대식관'에 마련된 고 채수근 상병의 분향소에서 채 상병의 아버지가 아들의 영정 앞에 훈장을 놓고 있다. 2023.7.21 sds123@yna.co.kr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박세진 기자 =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 소속 고 채수근 상병 빈소에는 이틀째 추모객 발길이 이어졌다.

정부는 21일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서훈식을 열고 채 상병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했다.

이날 오후 2시께 포항시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 마련된 채 상병 빈소는 또 한 번 눈물바다가 됐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채 상병의 부친에게 보국훈장을 전달했고, 부친은 아들의 영정 사진 앞에 훈장을 놓았다.

채 상병의 모친은 끝내 오열하며 몸을 가누지 못해 해병대원의 부축을 받아야 했다.

그의 친구들과 가족들도 북받치는 감정에 연신 눈물을 닦았다.

해병대 전우들은 경례와 묵념으로 예를 표했다.

故 채수근 상병 보국훈장…경례하는 해병 (포항=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21일 오후 고 채수근 상병 분향소가 마련된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서 열린 보국훈장 광복장 서훈식에서 해병대원들이 경례로 예를 표하고 있다. 2023.7.21 psjpsj@yna.co.kr

빈소에는 채 상병의 친구와 가족의 지인 등 일반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이 헌화 후 채 상병의 가족들이 있는 천막으로 들어가자 통곡 소리가 새어 나왔다.

해병대 돌격머리를 한 그의 한 친구는 분향소를 바라보며 깊은 슬픔에 잠겼다.

육군에서 근무 중인 고등학교 친구는 "사고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휴가를 내고 왔다"며 "채 상병은 평소 밝고 웃음이 많은 활발한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채 상병에게 수여된 훈장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1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체육관인 '김대식관'에 마련된 고 채수근 상병의 분향소에 정부가 수여한 보국훈장 광복장이 채 상병 영정 아래에 놓여 있다. 2023.7.21 sds123@yna.co.kr

오전부터 경찰청장, 종교단체, 일반 기업체 등 각계각층에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부대 앞에서 외박 나올 아들을 기다리던 부모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부모는 "정말, 정말 마음이 아프다. 우리 아들하고 채 상병이 해병대 동기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안전장치만 있었어도 살았을 거잖나"라며 "월요일쯤 아들이랑 통화할 때 수해 지역에 갈 때는 꼭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신신당부했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부대를 바라보던 택시 기사도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나"라며 안타까워했다.

온라인상에는 채 상병의 모친이 채 상병이 훈련병일 때 작성했다는 편지가 공유되면서 슬픔이 더해졌다.

채 상병의 모친으로 알려진 A씨는 '해병대가족모임'이란 온라인 카페에 "나의 아들 보고 싶은 수근에게, 자다가도 여러 번 잠이 깨고 아들은 지금 무엇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단다"라고 적었다.

그는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울 아들 수근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고 힘내자"라고 했다.

훈장 든 해병대원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1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체육관인 '김대식관'에 마련된 고 채수근 상병의 분향소에서 한 해병대원이 채 상병에게 수여할 훈장을 들고 있다. 2023.7.21 sds123@yna.co.kr

채 상병은 전날 소속 부대였던 해병대 1사단장 권한으로 일병에서 상병으로 추서진급했다.

채 상병의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 해병대장으로 열린다. 채 상병은 국립 임실 호국원에 안치될 예정이었으나 유가족 뜻에 따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된다.

해병대 현우식 복지근무참모처장은 "보국훈장은 국가 안보에 뚜렷한 공적이 있는 분에게 주는 훈장"이라며 "국가적 재난 작전에 투입돼 열심히 작전을 수행한 채 상병의 영예를 높이기 위해 수여됐다"고 밝혔다.

sds@yna.co.kr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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