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교사의 어린 제자들 “사랑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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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1학년 담임 교사가 지난해 가르친 '첫 제자'들의 부모들이 "귀한 선생님을 잃어 너무 애통하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학부모 ㄴ씨는 서울교사노조에 "ㄱ씨가 첫 현장체험 학습날 식사도 하지 않고 아이들 사진을 찍어 돌아오는 차편에 사진을 가득 올려 줬다"며 "이렇게 좋은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첫 담임을 맡아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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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의 분노]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1학년 담임 교사가 지난해 가르친 ‘첫 제자’들의 부모들이 “귀한 선생님을 잃어 너무 애통하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조)은 21일 숨진 교사 ㄱ씨가 지난해 담임을 맡았던 1학년 8반 학부모 4명으로부터 받은 제보를 공개했다. ㄱ씨는 지난해 첫 근무지로 이 초등학교에 부임했고 지난해에 이어 2년째 1학년 학급 담임을 맡았다.
서울교사노조 설명을 종합하면, 학부모들은 “고인은 아이들에게 한결같고 차분한 좋은 선생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 ㄴ씨는 서울교사노조에 “ㄱ씨가 첫 현장체험 학습날 식사도 하지 않고 아이들 사진을 찍어 돌아오는 차편에 사진을 가득 올려 줬다”며 “이렇게 좋은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첫 담임을 맡아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ㄱ씨는 지난 2월 종업식 날 학부모에게 주는 편지에 ‘이렇게 좋은 아이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내용을 적었다고 한다.
학부모 ㄷ씨는 “귀한 선생님을 잃어 너무 애통하다”며 “자녀가 같은 반 친구와 갈등이 있었을 때, ㄱ씨가 차분하게 중재했다”고 증언했다. “학교가 너무 즐거워 아침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ㄷ씨의 자녀는, 2학년이 되어도 ㄱ씨의 담당 학급인 1학년 교실에 들러 인사를 했다고 한다. ㄷ씨는 사건 이후 자녀가 “마음이 아파 학교에 못 가겠다”고 말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 초등학교 앞에는 ‘1학년 8반 학생 일동’ 명의로 ‘사랑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작년 담임 선생님이라 행복했어요’라고 적힌 추모 화환이 놓여 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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