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OO아빠, 변호산데’…서이초에 제기된 도넘은 민원들

김형환 2023. 7. 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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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 서이초에서 그간 도 넘는 학부모 민원이 제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조)이 21일 공개한 '서이초 사건에 대한 제보 종합'에 따르면 최근 학교폭력(학폭) 업무를 담당했던 A교사는 학폭 사안 처리 당시 한 학부모로부터 "나 OO아빠인데 뭐하는 사람인지 알지? 나 변호사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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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사노조, 서이초 관련 제보 공개
학폭 업무 교사 “민원 수준 상상 초월”
“극단선택 교사, 수십통 전화에 고통 호소”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최근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 서이초에서 그간 도 넘는 학부모 민원이 제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인근에 고인이 된 서이초등학교 담임교사 A씨 추모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조)이 21일 공개한 ‘서이초 사건에 대한 제보 종합’에 따르면 최근 학교폭력(학폭) 업무를 담당했던 A교사는 학폭 사안 처리 당시 한 학부모로부터 “나 OO아빠인데 뭐하는 사람인지 알지? 나 변호사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법 지식을 강조하며 교사를 강하게 압박했다는 게 서울교사노조의 설명이다.

서이초는 최근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학교다. 현재 극단적 선택의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 학급 내 발생한 갈등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로부터 지속적이고 악의적인 민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A교사는 “학폭 업무 처리 당시 서이초의 민원 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며 “학폭 민원과 관련한 대부분의 학부모가 법조인”이라고 회상했다. 당시 너무도 많은 학부모 민원으로 인해 대부분 교사들이 근무를 어려워했다는 게 서울교사노조의 주장이다. 서이초의 경우 서초동 법조타운 인근에 위치해 다수의 법조인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교사노조에는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에 대한 제보도 다수 들어왔다. 해당 교사와 함께 근무했던 B교사는 고인의 학급에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어 힘들어했다고 증언했다. C교사는 고인이 한 학부모로부터부터 수십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C교사에 따르면 당시 고인은 “내가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 준적이 없고, 교무실에도 알려준 적이 없는데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전화했는지 모르겠다”며 “소름끼친다. 방학 후에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 겠다”고 말했다.

서울교사노조는 “아직 경찰에서는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황이 없다는 의견만 내놓고 있다”며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을 추가 제보를 받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점을 경찰과 교육당국은 간과하지말고 유족을 비롯한 전국 교사 등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진상 규명을 위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형환 (hw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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