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박정민·고민시 때문에 웃겨 죽는 줄, 얘네 어떻게 이기지?"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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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셔츠를 무심하게 걸친 배우 조인성(41)은 긴다리를 주체할 수 없는 듯 몸을 조금 비틀고 앉아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조인성은 스케줄이 3개월 밖에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밀수' 촬영에 임했다며 "현장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잘해내기 위해서 많이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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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7월 26일 개봉
[텐아시아=최지예 기자]
연분홍 셔츠를 무심하게 걸친 배우 조인성(41)은 긴다리를 주체할 수 없는 듯 몸을 조금 비틀고 앉아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꾸밈 없고 진실한, 허세 없이 단단한 매력이 솔솔 풍겨나왔다.
조인성은 2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밀수'에서 조인성이 맡은 권상사는 사업가적인 면모와 악독한 기질로 밀수판을 접수한 전국구 밀수왕. 부산을 장악하고 전국구 밀수 1인자가 된 권상사는 부산항이 단속으로 인해 막히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던 중 춘자(김혜수)를 만나 밀수판을 펼친다.
조인성은 스케줄이 3개월 밖에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밀수' 촬영에 임했다며 "현장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잘해내기 위해서 많이 집중했다"고 말했다.
"제 코가 석자였어요. 당시 저는 '모가디슈' 홍보하다가 시간이 비면 현장으로 가서 찍는 식이어요. 다른 배우들은 다 찍고 있었고. 저는 촬영을 조금 늦게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분위기가 자연스러워진 분위기에서 왔고 이걸 바로 잘 해내야 되는 거라 '이건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민폐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조인성 나름대로는 치열했지만, 현장은 행복하고 웃음이 많았다. 조인성은 후배들과 호흡이 어땠냐는 질문에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얘들이 하나씩 캐릭터가 있지 않냐. 뭐 하나 신을 찍을 때마다 5:1로 싸우는 기분이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너무 웃기고 즐거웠고, '얘네를 어떻게 이기지, 연기로?'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연기하면서 웃음 참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현장에서는 웃으면서 촬영했어요."
특히, 장도리 역이 박정민과 호흡에 대해 "(박)정민이는 '더 킹' 때도 잠깐 같이 연기했었어요. 정민이 풍성한 연기 덕분에 권상사의 권위가 섰고, 또 장도리 역시 그 쪽의 우두머리잖아요. 그래서 서로 함께 연기하면서 캐릭터가 완성이 됐어요. 상호보완 관계였죠."
조인성은 "정민이가 다음 신으로 넘어가면서 '억울해서 못 참겠네'라고 하며 상을 엎잖아요. 그런 것도 다 케미가 연결이 되어서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밀수'는 오는 26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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