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수근 상병에 일반인 추모 발길…"안전소홀" 비판 잇따라
[앵커]
지난 19일 경북 예천에서 민간인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을 애도하는 조문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현장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고 채수근 상병의 빈소가 마련된 해병대 1사단에 나와 있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채 상병의 순직을 애도하는 일반인 조문이 허용되면서 오늘도 많은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반 조문객들은 신분 확인을 거쳐 위병소 해병대원들의 안내에 따라 빈소가 차려진 곳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순직한 채 상병에게는 보국훈장이 추서됐습니다.
보국훈장은 국가안전보장에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훈장으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빈소를 찾아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채 상병은 이틀 전인 지난 19일 오전 9시 5분쯤 예천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수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결국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어제 해병대 내에 차려진 빈소를 방문한 채 상병의 유가족들과 지인들은 깊은 슬픔에 빠진 모습으로 절규해 주변을 더 안타깝게 했습니다.
재해지역에서 수색 작업 중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채 상병의 소식에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물살이 빠른 하천에서 채 상병과 동료 대원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호우피해 실종자를 수색할 때 구명조끼만 지급했어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기본 안전장비조차 지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전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특히 사고가 난 예천 내성천은 일반 하천과 다른 환경이어서 충분한 현장 환경에 대한 파악 없이 군 인력이 투입되고 무리한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해병대도 최소한의 안전장치 마련에 소홀했다는 점을 시인하고 유족에게 위로와 사죄의 말을 전했습니다.
아울러 해병대는 우선 예천 현장에 대원을 투입한 해당 부대를 상대로 현장 상황에 맞는 판단을 했는지 등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국방부는 수색·구조 활동 시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안전 장구류를 착용하라는 지시사항을 일일 단위로 예하 부대에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채 상병의 영결식은 내일(22일) 오전 9시, 이곳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서 치러집니다.
유해는 유족의 뜻에 따라 화장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됩니다.
지금까지 포항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해병대 #안전소홀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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