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도 9500원 요금제 뺄까…광고 안보면 비싸져

윤정민 기자 2023. 7. 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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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캐나다에 이어 미국과 영국에서도 1인 요금제인 베이식 멤버십(월 9500원) 가입을 막았다.

실제로 해외 시장조사업체들은 미국 내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중 광고 요금제 비중이 베이식 멤버십 구독 비중을 상쇄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다.

스펜서 노이만 넷플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인터뷰에서 "광고 요금제 멤버십당 평균 매출(ARM)이 베이식보다 계속 많게 나타났다"며 "미국에서는 스탠다드보다 광고형 스탠다드 ARM이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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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어 영국·미국 9500원 요금제 가입 제한
업계 "韓 베이식 멤버십 가입 제한은 쉽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에도 베이직 멤버십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넷플릭스 고객센터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베이직 멤버십에 가입한 기존 회원은 다른 멤버십으로 바꾸거나 구독 해지하지 않는 한 베이직 멤버십을 유지할 수 있다. 사진은 넷플릭스 미국 요금표 (사진=넷플릭스 고객센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넷플릭스가 캐나다에 이어 미국과 영국에서도 1인 요금제인 베이식 멤버십(월 9500원) 가입을 막았다. 세 국가 모두 베이식 멤버십보다 저렴하지만 광고를 의무적으로 봐야 하는 광고형 요금제를 두고 있다. 넷플릭스가 광고 사업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내린 결단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도 광고 매출 상승을 위해 베이식 멤버십 가입을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한국 소비자들의 광고 요금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큰 만큼 요금제 개편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가 베이식 멤버십 가입을 막는다면, 한국 소비자들은 억지로 광고를 보거나, 비싼 멤버십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에 베이식 멤버십 신규 가입을 제한했다. 이는 지난달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다.

베이식 멤버십은 720p 화질에 동시 시청 최대 인원수가 1명인 사실상 1인 요금제다. 영국과 미국 회원은 앞으로 광고가 없는 스탠다드 또는 프리미엄 멤버십이나 광고형 스탠다드 등 세 요금제만 가입할 수 있다.

다만 기존 베이식 멤버십 가입자는 다른 요금제로 변경하지 않아도 계속 이용 가능하다. 한번 바꾸면 다시는 베이식 멤버십에 재가입할 수 없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인터뷰에서 장기 수익을 최적화하기 위해 요금제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피터스 공동 CEO는 "세 국가의 광고 요금제가 괜찮은 가입율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장기 수익 최적화)를 가장 잘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해 세 국가에서 베이식 멤버십 가입 제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 시장조사업체들은 미국 내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중 광고 요금제 비중이 베이식 멤버십 구독 비중을 상쇄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넷플릭스 월별 신규 가입자 중 광고 요금제 가입률은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 지난해 11월 10%에서 지난달 19%로 올랐다. 반면 같은 시기 베이식 멤버십 비중은 41%에서 20%로 크게 줄었다.

이런 결과는 넷플릭스가 최근 광고 요금제 기능을 개선한 영향도 컸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광고 요금제인 광고형 베이식을 광고형 스탠다드로 개편했다. 요금 수준을 유지하되 스탠다드 멤버십처럼 최대 화질을 720p에서 1080p로 높이고 동시 접속 가능 인원도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

광고 요금제에 가입하면 시간당 4~5분의 광고를 의무로 봐야 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일부 가입자는 베이식 멤버십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나은 화질을 제공하는 장점을 더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제일 저렴한 가격으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출시했던 베이식 멤버십에 관한 포지셔닝이 애매해진다. 특히 최근 광고 요금제의 멤버십당 평균 매출(ARM)이 베이식 멤버십 ARM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펜서 노이만 넷플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인터뷰에서 "광고 요금제 멤버십당 평균 매출(ARM)이 베이식보다 계속 많게 나타났다"며 "미국에서는 스탠다드보다 광고형 스탠다드 ARM이 더 많다"고 말했다.

결국 ARM이 상대적으로 낮은 베이식 멤버십을 과감히 없애고 광고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식 가입 제한 시 자칫 가입자 잃을 수 있어"

[서울=뉴시스] 넷플릭스가 캐나다에 이어 영국과 미국에도 베이식 멤버십 신규 가입을 제한했다. 21일 기준 한국은 아직 베이식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다. 사진은 넷플릭스 멤버십 변경을 안내하는 화면.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는 베이식 멤버십 가입 제한을 다른 국가에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확대한다면 광고 요금제가 있는 한국이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의 베이식 멤버십 가입 제한을 결정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규 호서대 문화영상학부 교수는 "국내 광고 요금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베이식 멤버십 가입 제한을 검토할 수 있으나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광고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게 베이식 멤버십 가입 제한 목표인데 한국 소비자들의 광고 요금제 거부 성향이 다른 나라보다 크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데이터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응답자 중 32%는 구독료가 아무리 저렴해도 광고를 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상원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도 "넷플릭스가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베이식 멤버십 가입 제한 시 일부 회원이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토종 OTT로 갈아탈 수 있는 게 한국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요금제 개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넷플릭스가 내부 데이터 분석 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베이식 멤버십 가입 제한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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