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하늘나라에서는…” 고사리손의 추모[현장 화보]
권도현 기자 2023. 7. 21. 15:37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 교사가 지난 18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알려진 후 해당 학교에 마련된 추모공간에는 21일 이른 아침부터 숨진 교사를 애도하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정문 안쪽에는 헌화를 위한 임시 공간이 마련됐고, 학교 강당 외벽은 추모객들이 남긴 메모와 조화로 거대한 추모의 벽이 되었다. 학교를 찾은 동료 교사들은 눈시울을 붉혔고, 예비 교사인 교대생들은 고인을 추모한 뒤 무거운 표정으로 추모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을 하나하나 읽었다. 어린 제자들이 고사리손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적어 벽에 붙이기도 했다.
학교 측은 “21일부터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앞 추모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라며 추모 장소 변경을 안내했지만, 학교를 찾은 추모객을 위해 정문을 개방하고 임시 추모공간도 그대로 뒀다. 학교 담장은 전날 동료 교사들이 보낸 근조화환 1500여개와 애도와 항의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으로 둘러싸였다.
온라인상으로 모인 전국 교사들은 22일 오후 2∼4시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추도식 및 교사 생존권을 위한 집회’를 대규모로 열 예정이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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