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죽음 다뤄온 故 박기옥 쉼박물관장…씻김굿으로 마지막 인사

김예나 2023. 7. 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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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별세한 고(故) 박기옥 쉼박물관장의 마지막 길을 위한 진도씻김굿이 박물관에서 열린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장례 마지막 날인 22일 박물관 마당에서 영결식을 하면서 진도씻김굿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우리 전통 상여(喪輿) 문화 등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박물관을 운영해 온 고인의 뜻을 기리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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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박물관 마당서 진도씻김굿 형태로 영결식…소리꾼 장사익도 참석
쉼박물관에 전시 중인 상여 [박물관 누리집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난 18일 별세한 고(故) 박기옥 쉼박물관장의 마지막 길을 위한 진도씻김굿이 박물관에서 열린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장례 마지막 날인 22일 박물관 마당에서 영결식을 하면서 진도씻김굿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진도씻김굿은 죽은 이를 위한 굿이다.

죽은 이의 영혼이 이승에서 풀지 못한 원한을 풀고서 편안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진도 지역의 굿으로, 시간이나 장소에 따라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김 이사장은 "우리 전통 상여(喪輿) 문화 등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박물관을 운영해 온 고인의 뜻을 기리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고(故) 박기옥 쉼박물관장 [유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결식은 오전 8시 30분 무렵 시작할 예정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보존회의 김오현 회장을 포함해 전승자 11명이 참여해 약 30분간 굿을 펼친다.

김 회장은 "고인이 생전 지켜봤던 박물관 마당에서 이승에서 저승으로 편안하게 가시도록 맑은 물로 씻기듯이 춤과 음악으로 길을 닦아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에는 소리꾼 장사익도 참석해 추모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고 박기옥 관장은 2007년 자신의 살림집을 개조해 쉼박물관을 개관했다.

당시 70대였던 그는 '모든 인간은 누구나 탄생의 문을 통과해 이 세상에 나왔지만, 마침의 문을 한 번 더 지나가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각종 상여 가마, 혼백을 모셔 운반했던 요여 등을 전시해 대중에 선보였다.

박물관 마당의 상여 [박물관 누리집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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