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 거른채 아이들 사진 찍어줬는데…” 서초구 초교 학부모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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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의 1학년 담임 교사 A 씨(23)가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좋은 교사였다는 학부모 증언이 나왔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이 된 교사 A 씨가 지난해 담임을 맡았던 1학년의 학부모 4명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이들은 A 씨가 정말 좋은 선생님이었다고 제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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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사노동조합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이 된 교사 A 씨가 지난해 담임을 맡았던 1학년의 학부모 4명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이들은 A 씨가 정말 좋은 선생님이었다고 제보했다”고 밝혔다.
학부모 B 씨는 아이들의 첫 현장체험학습 날 A 씨가 식사도 거른 채 아이들 사진을 찍어 올려줬다고 회상했다. A 씨는 지난 2월 종업식 날 학부모에게 쓴 편지에 ‘이렇게 좋은 아이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고 한다. B 씨는 “이렇게 좋은 선생님이 아이들의 첫 담임을 맡아 감사한 마음이었다”며 “A 씨는 아이들에게 한결같고 차분한 교사였다”고 전했다.
학부모 C 씨는 자녀가 같은 반 친구와 갈등이 있었을 때 A 씨가 차분하게 중재했다고 밝혔다. C 씨는 “A 씨의 지도 방식을 보며 스스로 양육 태도를 반성했다”며 “아이가 ‘학교가 너무 즐거워 아침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C 씨 자녀는 2학년이 돼서도 A 씨 학급에 들러 인사를 하곤 했으나 사건 발생 이후 A 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슬퍼했다고 한다.
A 씨의 극단적 선택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최근 서울과 인천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 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교사 지위를 보호하기 위해 발의된 8건의 법안은 전부 상임위원회 단계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 이에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과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린 ‘교권 확립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그동안 학생의 인권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우선시되면서 교사들의 교권은 땅에 떨어지고 교실 현장은 붕괴되고 있다”며 “교사들이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들을 과감하게 걷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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