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생리통, 생리과다…자궁선근증의 신호?

강석봉 기자 2023. 7. 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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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등 생리와 관련된 이상 증상이 발생해도 흔한 증상이라 여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을 만드는 자궁은 여성의 신체 건강이나 호르몬의 영향을 쉽게 받는 기관이면서 동시에 질병의 지표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평상시와 다르게 갑자기 극심한 생리통이 발생하거나 생리과다 등의 이상이 나타났다면 자궁선근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자궁선근증이란 자궁 내막 조직의 일부가 자궁근층 안을 파고들어 자궁의 벽이 두꺼워지고 자궁이 전체적으로 커지는 증상을 말한다.

자궁선근증이 발생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생리통이다. 일반적으로 다수의 여성들이 경험하는 짧은 생리통과 다르게 사흘 이상 생리통이 지속되고 때로는 극심한 고통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자궁선근증이 발생해 자궁 내막 조직의 일부가 근층에서 변성되어 통증과 생리과다 현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추측되며, 간혹 빈혈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생리 양이 급격하게 많아지고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골반 통증까지 동반된다면 산부인과에서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궁에 이러한 변화가 생기면 착상이 어려워지고 임신 자체가 힘들어 지기도 한다. 만약 자궁선근증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자궁이 계속해서 팽창하고 늘어나는 현상 때문에 임신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처럼 자궁선근증은 난임이나 불임, 조산 등의 원인으로 작용해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변의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 등 다양한 방법 중에서 환자의 현재 상황과 상태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 시행하게 된다. 특히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칼을 대지 않고 초음파로 근종을 제거하는 하이푸 시술이 각광받고 있다. 자궁을 보존하고 가임력을 회복할 수 있고,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나 흉터에 대한 부담이 낮고, 회복 기간이 짧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점도 큰 메리트다.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은 “임신과 출산, 폐경 등 여성의 생애 주기와 질환의 상태, 개인의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이푸는 자궁을 보존하고 가임력을 회복할 수 있어 수술에 따르는 부담감을 줄여주는 치료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궁선근증은 발생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확실한 예방법 역시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환경호르몬이나 여성호르몬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 술과 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고, 반면 신선한 야채와 과일 위주의 식단 등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규칙적인 생활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자궁의 건강 뿐만 아니라 내 몸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고 덧붙였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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