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오인 출동했다던 경찰…허위 보고의 전말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4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초동대응에 심각한 과오와 이후 해명 과정에서 범죄혐의가 드러났다.
이후 경찰은 신속한 교통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사태를 키운 책임이 경찰에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신고자가 참사가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로 명확히 장소를 알리지 않아 멀리 떨어진 궁평1지하차도로 오인 출동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초동대응에 심각한 과오와 이후 해명 과정에서 범죄혐의가 드러났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감찰을 진행중인 국무조정실은 21일 경찰관 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국무조정실은 112 신고 처리 과정에서 중대한 과오가 발견됐고 사고에 대한 경찰의 대응 상황 파악 과정에서 총리실에 허위 보고가 이뤄졌다며, 경찰 수사본부가 경찰관을 수사하면 결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검찰 수사 의뢰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데 사고 전후 경찰 초동대응의 허술함과 허위보고의 내용은 뭘까?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오송 참사가 발생하기 직전 각각 미호천교가 넘치려 하니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할 것 같다는 내용과 궁평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오전 7시 4분 21초, 7시 58분 29초에 접수됐다.
이후 경찰은 신속한 교통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사태를 키운 책임이 경찰에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신고자가 참사가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로 명확히 장소를 알리지 않아 멀리 떨어진 궁평1지하차도로 오인 출동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국무조정실의 감찰 조사 결과 경찰은 지하차도 어디에도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BS 취재를 종합하면 당시 청주 흥덕경찰서 오송파출소의 단 1대뿐인 순찰차는 오송읍 쌍청리에서 근무 중이었고,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길에 우연히 궁평1지하차도를 지나가게 된 것일 뿐이었다.
다만 1지하차도 앞에 청주시청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었고, 지원을 요청해 경찰관이 1명이 내려 일손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순찰차는 사람이 쓰러진 현장으로 달려가다 119 구급대가 상황 조치를 마쳤다는 연락을 받은 뒤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12 상황실은 현장에 궁평지하차도 출동 지령을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고, 현장 경찰관들은 지령이 없었다고 진술하는 등 말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12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은 무전과 함께 현장 순찰차 내부 태블릿PC를 통해서도 지령을 내리지만, 파출소 근무자들은 어느 것을 통해서도 지령을 받은 바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로라면 경찰은 서로 지령도 주고받지 않고, 우연히 궁평1지하차도를 지나가게 된 과정을 전산을 조작해 오인 출동을 한 것으로 상부에 허위보고한 셈이다.
충북경찰청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고 있는 국무조정실은 김교태 충북 청장까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국무조정실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대검찰청은 관할 검찰청인 청주지방검찰청 배용원 검사장을 본부장, 대검 정희도 감찰1과장을 부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충북CBS 김종현 기자 kim1124@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친구 목 졸라 숨지게 한 여고생…이유는? "절교하자 해서"
- 눈에 검은 털 '숭숭'…'쑥쑥' 성장 중인 쌍둥이 판다 근황
- 여자화장실 비밀번호는 왜…37차례 불법촬영 20대男 '덜미'
- 서이초 사건으로 고개 든 학생인권조례 책임론…네티즌 '갑론을박'[이슈시개]
- 새벽 가정집 침입해 미성년자 성폭행하려한 40대, 긴급체포
- 한밤 여자화장실 찾아간 20대…휴대전화서 몰카 수십개 발견
- 간호사 탈의실 불법촬영한 50대 병원장 구속
-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에게 보국훈장 '광복장' 추서
- 이주호 "지나친 학생인권 강조로 교실붕괴…학생인권조례 정비"
- 정신건강 전문가들 "감정노동 시달리는 교사들 심리지원 체계 시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