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임병택 시장 "나의 목표는 대한민국 대표도시 K-시흥시'"

시흥=김동우 기자 2023. 7. 2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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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택 시장(49)이 21일 머니S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시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는 바다를 품은 도시이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도시다. 대표적인 시흥갯골생태공원부터 월곶, 오이도, 연꽃테마파크, 물왕호수, 은계호수공원, 호조벌, 시화호 등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명소가 많다. 시흥시는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지향하는 생태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경기도 탄소중립 실현과 녹색산업 도약을 위한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이 시흥시에서 개최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환경 도시로 부각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도시 K-시흥시를 만든다는 자신감으로 시정을 펼쳐가고 있는 임병택 시장(49)이 21일 머니S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시청 집무실에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기 서부권 글로벌 의료바이오 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 세계적인 해양레저 복합단지 구축 등 지난 1년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민선 8기 1주년 소회는?

지난 1년은 코로나19 터널에서 점차 벗어나는 시기였지만, 악화된 경제 상황이 시민의 발목을 잡았다. 의료바이오 생태계 구축, 해양레저관광 거점 도시 조성, 교육도시 완성 등 위기 속에서도 닦아온 기반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결실들을 이뤄나갔지만,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여전히 어려운 민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셨다. 시흥시는 시민의 온전한 일상 회복을 지원함과 동시에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먹거리 발굴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이제 겨우 민선8기의 첫 발을 뗐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시흥시는 할 일이 너무 많다. 다시 민생과 미래다. 민생을 앞에 두고 미래를 준비하며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겠다.

- 57만 대도시 시흥의 균형발전을 위한 필수 조건은 역시 편리한 교통이다. 신림선 유치, 월판선·신안산선 통과 등 주요 노선의 점진적 개통을 통해 앞두고 있다. 전철 사업 추진 현황은?

시흥시는 불합리한 교통체계상 외지로 인식되고 있는데다 시민은 불편한 대중교통으로 이동의 제약을 받고 있다. 시흥시가 57만 대도시에 진입한 만큼 철도 중심 교통망 구축으로 수도권 서남부 지역 교통 중심지로 거듭날 계획이다.

본격적인 시흥 전철시대를 열었던 서해선은 지난 7월 1일, 소사~대곡 구간까지 개통함으로써 시민의 교통 편의를 크게 높였다. 시흥시청에서 김포공항까지 30분이면 도달이 가능하고, 대곡역까지는 40분이 소요된다.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시흥시와 여의도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경강선은 월곶역에서 시흥시청역까지를 신설하고, 이후 인천에서 강릉까지 연결하는 국가 동서 간선 철도로, 지난 5월, 경강선의 시작점인 제1공구 월곶동 일원이 안전기원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최종적으로는 월곶역, 월곶포구에서 동해바다 강릉까지 가는 노선으로, 시흥에서 2시간이면 강릉역에 도착하게 된다. 장곡역, 시흥시청역 구간인 2,3 공구는 2024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실시설계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제 경강선을 타면 강릉에서 바다보고, 월곶에서 낙조를 감상하는 일일 여행도 가능해진다.

또한, 시흥시 북부권 광역 철도망을 완성할 신천-신림선은 시흥시와 광명시, 서울 금천 지역에서 서울 강남으로의 접근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노선으로, 시흥시가 지역 국회의원실과 협력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관련 지방정부와 협약을 맺었고, 같은 해 12월에는 사전타당성 용역을 발주해 용역사 선정과 착수보고회 개최 등 행정 절차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최근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이 전면 무효화되고, 제2경인선 원안 추진도 불가능해지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 2년차 주요 핵심 현안은?

현재 시흥시는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주축으로 한 의료바이오 생태계 조성과 거북섬 해양레저 클러스터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오와 해양레저는 4차 산업 시대를 이끌 국가 선도 산업임과 동시에 시흥 발전과 미래를 이끌 핵심 정책이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먼저,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글로벌 의료·바이오 허브로의 도약을 위해 그동안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에 행정력을 기울였는데, 지난 7일,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지역캠퍼스로 선정됐다.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는 한국이 중·저소득국과 함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도록 바이오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전담 기관으로, 시흥시는 국내 4개 지역과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2단계 사업의 핵심이자 글로벌 의료바이오 생태계 조성의 중추인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의 신속한 건립을 통해 산·학·연·병·관이 집적된 혁신 클러스터 구축에도 속도를 낼 것이다. 바이오 연구에서부터 교육, 시판이 원스톱으로 지원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흥캠퍼스 창업 프로그램을 통한 창업 기업 발굴 등으로 바이오 산업 도시 도약의 꿈을 이어가겠다.

더불어 시흥시는 시화MTV 거북섬에 해양레저도시의 비전을 그리고 있다. 해양레저 복합단지 조성은 2020년 문을 연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 '시흥웨이브파크'를 중심으로 아쿠아펫랜드, 해양생태과학관, 마리나, 숙박시설 등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시흥시가 해양레저 분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국내 최초 관상어 집적단지인 아쿠아펫랜드는 오는 8월 전면 개장을 앞두고 있다. 관상어 생산 유통 및 R&D 시설의 집적화 단지 조성으로 관상어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또, 올해 수심 35m의 다이빙풀이 있는 복합 쇼핑몰이 일부 개장하고, 하반기에 275실의 숙박시설이 개장한다. 서해북부 거점 해양동물 구조치료센터이자 해양생태 교육·홍보 기관인 해양생태과학관은 2024년 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 남북부 대표 상권인 거북섬, 은계지구 최근 상권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상권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사명감으로 지역 경제 활력 불어넣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특히, 남북부 대표 상권인 거북섬과 은계지구 상권 회복에 노력 중이다.

시흥시 북부권 대표 명소인 은계호수공원은 다양한 문화 행사 등을 추진하며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6월부터 개막한 '시흥 물수제비 영화제'는 오는 8월까지 시민의 여가 활동을 지원하고,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 7일에는 호수 한가운데 시흥시 대표 캐릭터인 '해로토로' 대형 풍선을 전시하며 진귀한 볼거리도 제공했다. 올해 안에 호수의 상징이 될 음악분수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은계호수공원을 방문하는 많은 분이 쉼과 여유를 누리길 바라며, 그 여파가 인근 상권에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

또 하나의 핵심 거점인 거북섬은 지난 3월 활력 증진을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거북섬 특구 지정을 연구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시흥 물수제비 영화제를 비롯해 거북섬 해양축제와 페스티벌, 버스킹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 예정이며, 거북섬 상권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도 진행했다.

특히 시흥시 내에서도 지리적으로 떨어진 거북섬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통 편의도 높였다. 거북섬과 정왕역을 잇는 33번 버스와 거북섬과 오이도역을 잇는 33-1번 버스가 개통됐으며, 지난 6월에는 거북섬과 사당역을 연결하는 노선이 광역콜버스 시범 사업에 선정됐다. 더불어 오는 12월까지 거북섬의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는 '거북섬 순환 시티투어'를 운영할 예정이며, 7월 3일에는 거북섬 주민과 상인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거북섬동 행정복지센터'도 개청했다.

- 2024년 시화호 30주년을 맞아 시화호 세계화 추진, 거북섬동 행정복지센터 개청 등 시흥시를 '대한민국 해양·레저·관광 대표도시'로 환경 운동의 성지로 만든다는 비전을 밝혔다. 향후 계획은?

시화호는 시흥시 최남단에 있는 호수로 1994년에 조성됐는데, 바다로 착각할 정도로 규모가 큰 호수다. 탁 트인 시원한 수변 전경과 각종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어서 최근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다.

시화호가 명소의 가치를 갖는 진짜 이유는 시화호가 지닌 이야기 때문이다. 예전의 시화호는 생명체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한 '죽음의 호수'였다. 이러한 시화호가 시민의 노력으로 오염을 극복했다. 시흥시민뿐만 아니라 시화호를 접하고 있는 안산, 화성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았다. 현재 시화호는 수질을 99%까지 회복했으며, 사람뿐만 아니라 각종 생물들이 찾아오는 '생명의 호수'가 됐다.

특히, 내년은 시화호가 조성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시흥시는 2024년을 '시화호의 해'로 선포하고, '시화호의 날' 지정을 비롯한 각종 기념 사업을 추진하며 시화호의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시흥시는 이미 시화호 거북섬에 해양레저관광 허브의 꿈을 실현하고 있으며, 시화호를 중심으로 한 환경 교육, 세미나 등을 추진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교육도시로의 발돋움도 시작됐다.

시화호가 환경 교육의 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제환경캠프나 환경 페스티벌 등을 추진하고 시화호의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에도 주력할 것이다. 지난 4월에는 경기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이 시흥시에서 열리며 환경도시로의 가치도 더했다. 더 많은 이들이 시화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위대한 시화호 알리기에 힘을 쏟겠다.

- 교육·복지 분야에 성과가 두드러졌다. 비결은?
임병택 시장(49)이 21일 머니S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시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시흥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보건복지수요가 늘어나면서 복지 범위는 생애 전 주기라는 인식이 정착했고, 행정이 놓치는 복지사각지대를 줄여나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 역시 이어지고 있다. 시흥시는 복지체계를 수평적으로 다듬고, 동 중심 복지 시스템을 확립해 복지 서비스 양과 질을 높여나가는 좋은 선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돌봄은 교육과 함께 그 어떠한 장벽도 없어야 하는 정책으로, 시흥시는 지난해 9월, 관내 19개 동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동 단위 돌봄SOS센터를 설치했다. 돌봄 정보 제공부터 서비스 접수 및 연계, 사후관리, 상담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센터마다 배치된 돌봄매니저가 긴급 출동, 현장 방문을 통해 상황을 직접 파악한 후 적절한 돌봄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전담팀이자 동별 돌봄SOS센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돌봄SOS센터지원팀을 신설하고, 조직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안부확인, 건강 지원 등 기존 5대 중장기 돌봄 연계와 더불어 올해부터는 일시 재가, 주거 편의, 식사·동행 지원 등 5대 돌봄서비스를 더한 맞춤형 틈새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760여 건의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며 다양한 돌봄 욕구에 대응하고 있다.

교육도시 시흥의 가장 큰 자랑은 17개 동마다 구성된 '마을교육자치회'다. 마을교육자치회는 전국 최초 동 단위 마을교육협의체로, 학교와 마을의 교육 주체가 모여 마을의 교육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교육 공론장이다. 공교육이 미처 보듬지 못하는 틈새를 메우고 공교육을 더욱더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2~3개 마을을 묶은 '시흥형 마을교육특구'를 조성해 지역 특화 교육을 강화할 예정으로, 주민이 주도하는 특구 조성을 위해 올해 하반기에 시범사업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시흥시는 온라인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해 5월, 누구나 쉽고 편하게 교육 정보를 접하고 배움을 누리는 '시흥교육캠퍼스 쏙(SSOC)' 온라인 플랫폼을 개시했다. 시흥의 모든 교육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6월 30일 기준, 1550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콘텐츠 조회 수는 24만 3000여 건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시흥만의 학습 콘텐츠를 담은 '시흥학습'을 활성화하고자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 달 관계 부서와 기관, 제작 업체 등이 함께 콘텐츠 개발 착수 보고회도 열었다. 시화호, 시흥역사, 아동친화도시 시흥 등 시흥시만의 특색 있는 학습 콘텐츠 등이 제공될 계획이다.

- '거주환경 만족도와 성장 가능성'이 시흥시의 강점이다. 그만큼 민선8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임병택의 시흥 청사진을 시흥시민께 말씀해 달라.

얼마 전 은계호수공원에 띄운 해로토로 대형 전시물에 대한 시민 반응이 매우 뜨겁다.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따뜻한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물수제비 영화제도 시민 만족도가 크다.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대형 건물을 짓고, 첨단 산업을 선도할 각종 시설을 유치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시민이 내 집 앞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일상의 소소한 정책들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 행복을 향하는데 정책의 크고 작음은 없다. 미래 중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하드웨어를 견고히 하고, 시민의 작은 행복을 키우는 정책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목표는 '대한민국 대표도시 K-시흥시'다. 시민의 자부심과 행복이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걸어가겠다.

시흥=김동우 기자 bosun199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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