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업히세요"…침수마을 홀몸어르신 구한 경찰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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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마을에서 홀몸어르신들을 업고 대피시킨 경찰관의 영상이 공개돼 뭉클함을 자아내고 있다.
20일 경기남부경찰은 지난 15일 0시15분께 찍힌 이천경찰서 장호원파출소 고재중 경감의 바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할머니는 귀가 어두운 데다 대피방송을 잘 듣지 못한듯했고, 고 경감은 "할머니, 경찰관이에요. 물이 차가지고 밖으로 나가셔야 된다. 어서 옷만 입고 나오시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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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마을에서 홀몸어르신들을 업고 대피시킨 경찰관의 영상이 공개돼 뭉클함을 자아내고 있다.
20일 경기남부경찰은 지난 15일 0시15분께 찍힌 이천경찰서 장호원파출소 고재중 경감의 바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10분쯤 장호원읍 오남리 소재 양수장 물이 역류하면서 주택 10채와 숙박업소 1곳이 침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112상황실의 '코드1' 지령을 받고 오남2리로 달려간 장호원파출소 순찰2팀은 연일 내린 비로 물이 허벅지까지 차오른 마을에서 "주변에 독거노인 몇 분이 계신다"는 마을 이장님의 말에 혹시나 대피하지 못한 어르신이 계실까 곧장 순찰에 나섰다.
공개된 바디캠 영상에서 고 경감은 인기척이 느껴지는 집에서 할머니 한 분을 발견하고 문을 두드렸다. 할머니는 귀가 어두운 데다 대피방송을 잘 듣지 못한듯했고, 고 경감은 "할머니, 경찰관이에요. 물이 차가지고 밖으로 나가셔야 된다. 어서 옷만 입고 나오시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어리둥절하며 밖으로 나온 할머니를 대피시키기 위해 고 경감은 "어서 업히시라"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미안해서"라고 말씀하시며 업히시는 걸 망설였다. 고 경감은 "허벅지까지 (물이) 차서 못 가서 그렇다"며 할머니를 설득했고, 그렇게 할머니를 업은 채 조심조심 물바다를 건넜다. 등에 업혀 계속 미안하다고만 하시는 할머니에게 고 경감은 "괜찮다"며 허허허 웃었다.
이후에도 순찰2팀은 약 40여 분간 마을 곳곳을 분주하게 다니며 홀몸어르신 5명을 포함한 마을 주민 30여 명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고 경감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저희 부모님도 시골에 혼자 계시고…. 들쳐 업고 무조건 나가서 살고 보자 그런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고 경감의 등에 업혀 연신 미안해하던 80대 최영분 할머니는 "나를 업어다 갖다 살려줬으니 미안하지. 그러지 않았으면 어떻게 할 뻔했어, 혼자"라며 고 경감을 끌어안아 등을 두드려줬다. 고 경감도 "무사해 주셔서 고맙다"며 할머니에게 안겨 행복하게 웃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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