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붕괴되고 무너져"…경기도 문화재 3곳 피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문화유산도 침수나 토사 유입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문화재 3곳도 피해를 입었다.
2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집계된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국가 유산피해는 총 65건이다.
현재까지 파악·조치된 사례는 문화재 직접적인 피해 56건, 주변 피해 9건이다.
국가지정문화재 유형별로는 ▲사적 23건 ▲국가민속문화재 12건 ▲천연기념물 10건 ▲명승 8건 ▲국가등록문화재 6건 ▲보물 4건 ▲국보 2건 등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20건, 충남·전남 각 9건, 충북 7건, 전북 6건, 강원 4건 등이었으며 경기지역에서도 3건의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화성시 서신면 소재 문화재인 '화성 당성'은 지난 15일 내린 폭우로 약 3m의 성벽 외곽이 붕괴됐다. 화성당성은 1971년 사적으로 지정된 1천200m 둘레의 삼국시대 유적으로 구봉산 정상을 중심으로 둘러쌓은 1차성과 계곡을 두른 2차성으로 이뤄진 산성이다. 신라시대 중국과의 교통로 및 신라 해군 근거지로 중요시됐던 중요한 유적의 하나다. 문화재청은 피해를 접수받고 출입을 통제, 우장막과·안전띠를 설치했다.
이천시 율면 소재 국가민속문화재 ‘이천어재연고택’은 지난 19일 담장 일부가 붕괴돼 우장막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이천어재연고택은 지난 1984년 문화재로 지정됐다. 신미양요 때 광성보 전투 미국 함대의 침략을 막다가 전사한 어재연 장군의 생가로 1800년대 초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초가집이다.
김포시 대곶면 소재 사적 '김포 덕포진'도 지난 19일 가포대 4번 포대 지붕이 파손돼 출입을 통제하고 안전띠와 방수커버를 설치했다. 김포 덕포진은 1981년 문화재로 지정된 조선시대 진영으로, 서울로 통하는 바닷길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대였다. 높은 평지에 세운 포대인 ‘돈대’와 대포를 쏘는 ‘포대’, 포병을 지휘하는 ‘파수청’이 위치했다.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 함대와 신미양요 때는 미국 함대와 전투를 벌인 곳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속적인 복구 현황 파악과 지자체에 신속 조치를 독려할 계획”이라며 “다음달 중 피해 국가유산에 대한 긴급보수 신청 접수와 적극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날 집중호우에 성벽이 일부 무너진 화성 당성을 방문, 관계자들과 피해 조치 사항을 확인하고 긴급 복구대책을 점검했다.
김건주 기자 g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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