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단지 유치전’ 희비 엇갈린 광주·전남과 전북
광주시·전남도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실패…“추가 지정해달라”
전북도,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선정…“또 한 번의 성공”
(시사저널=정성환·조현중·신명철 호남본부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전에 나섰던 광주·전남과 전북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북은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에 성공한 반면 광주·전남은 민선 8기 시도 상생사업 1호로 공동유치에 나섰던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고배를 마셨다. 이에 따른 반응도 엇갈렸다.
전북도는 희색이 만연했고 광주시와 전남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광주시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5곳에 광주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가 포함된 것에 위안을 삼은 반면에 빈손에 그친 전남도는 염원을 철저히 외면했다며 반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첨단 기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추진됐다.
'절반의 성공' 광주시 아쉬움…"계속 도전"
광주시와 전남도는 20일 발표된 반도체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첨단 특화단지 7곳에 선정되지 못했다. 광주시는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가 제외된 데 아쉬움을 표하고 정부에 추가 지정을 촉구하면서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오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광주 대표 공약인 '인공지능 대표도시 조성'의 마지막 퍼즐은 AI 반도체 특화단지"라며 공약 이행과 함께 추가 지정 검토를 건의했다.
강 시장은 그러면서 "오늘 미지정은 매우 아쉽지만, 도전은 더욱 선명해졌다"며 "여기서 중단하면 실패로 끝나지만, 도전을 이어가면 실패도 스펙이 될 테니 광주와 전남이 함께한 반도체의 꿈이 현실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 발표에서 반도체 특화단지 2곳이 선정됐지만, 광주·전남이 신청한 첨단패키징 분야에서 선정된 지역은 없었다며 강 시장은 추가 지정에 희망을 걸었다.
광주시는 반도체 등 첨단 특화단지 7곳에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이날 함께 발표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5곳에 광주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가 포함된 데에 대해선 환영했다.
강 시장은 "지난 3월 14년만에 100만평 미래차 국가산단을 유치해 빛그린 국가산단, 진곡 일반산단과 연계한 미래차 삼각벨트를 만들었고 소부장 특화단지로 성장 엔진을 장착하게 됐다"며 "광주는 제1의 미래차 도시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광주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는 오는 2028년까지 총사업비 6000억원을 투입해 기존의 빛그린국가산단과 진곡산단, 신규 지정된 미래차국가산단을 연계해 약 220만평 규모의 미래차 삼각벨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빈손' 전남도 당혹…"염원 철저히 외면"
이에 비해 이번 유치전에서 소득을 건지지 못한 전남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입장문을 내고 "350만 시·도민께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간절히 염원했으나, 정부에서는 이러한 희망과 기대를 철저히 외면했다"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김 지사는 "광주·전남은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용수, 전문인력 양성체계 등을 갖춰 대한민국 차세대 반도체산업을 뒷받침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는 지역"이라며 광주·전남에 특화단지를 추가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전남은 인천, 강원과 함께 경기 용인·평택 등 7곳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광주시, 경기 안성 등 5곳의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에서 제외됐다.
'유치 성공' 전북도 희색…"국가균형발전 시작점"
전북도는 20일 새만금이 '국가 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된 데 대해 "또 한 번의 성공스토리를 썼다"고 반겼다.
김관영 도지사는 이날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모한 특화단지 평가에 도전경성 자세로 대응했다"며 "앞으로 도민 여러분과 함께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대한민국 최고 산업단지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중 이차전지 분야는 전북을 비롯해 경북 포항, 상주, 울산, 충북 오창 등 5개 지자체가 뛰어들어 경쟁했다.
후발주자인 전북은 타 지역보다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SK온·에코프로머티리얼즈·GEM의 합작투자를 신호탄으로 LG화학·화유코발트, 엔켐 등 이차전지 선도기업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전북도는 이번 평가에서 이미 우수한 산업기반을 갖춘 타 지역과 경쟁하기 위해 새만금의 무한한 가능성과 풍부한 혜택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앞으로 전북에는 기업 세액공제, 연구개발 예산 우선 반영,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우선 선정, 판로 개척 등 정부 차원의 광범위한 혜택이 주어진다.
전북도는 특화단지 유치로 생산유발 8조5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2조7000억원, 고용 창출 3만2000여명 등 경제 활성화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전북의 지역 내 총생산(GRDP) 비중은 2021년 전국 2.7%에서 2028년 3.5%로 상승하게 된다.
전북도는 새만금개발청, 전북테크노파크, 군산시와 함께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원과 산업 육성을 위한 전담반을 구성해 기업 지원과 연구기관 집적화를 이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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