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혀요” 허벅지까지 차오른 흙탕물 헤치고 대피 못한 80대 구한 경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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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어두워 대피 방송을 듣지 못한 채 침수 마을에 고립된 할머니를 경찰관이 업고 구조했다.
귀가 안 들려 대피 방송을 못 들었다는 어르신은 "정말이냐"며 당황해했고, 고 경감은 "업혀요. 할머니 빨리"라면서 등을 내줬다.
당시 경찰관들과 구조대의 확인으로 혼자 사는 노인 5명을 포함해 주민 30여명은 안전하게 대피, 계속된 폭우에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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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경찰서 장호원파출소 팀장 고재중 경감 어르신 업고는 "무사해주셔서 고맙다. 제 부모도 시골에 혼자 계셔"
구조대와 함께 장호원읍 마을서 혼자 사는 노인 5명 등 주민 30여명 대피 도와
귀가 어두워 대피 방송을 듣지 못한 채 침수 마을에 고립된 할머니를 경찰관이 업고 구조했다.
20일 JTBC, MBC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의 한 마을은 집중 호우로 인근 하천이 불어나면서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노인이 많은 동네라 고재중 경감(이천경찰서 장호원파출소 팀장·맨 위 오른쪽 사진 왼쪽)과 팀원들은 자정이 넘은 시각 허벅지 높이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헤치며 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창문을 열어 확인했다.
고 경감은 그러다 한 집에 80대 최영분 어르신(맨 위 오른쪽 사진 오른쪽)이 있는 걸 발견하고는 “물이 넘치니 어서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알렸다.
귀가 안 들려 대피 방송을 못 들었다는 어르신은 “정말이냐”며 당황해했고, 고 경감은 “업혀요. 할머니 빨리”라면서 등을 내줬다.
어르신은 보조기구 없이 혼자 걷기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자신이 짐이 되는 것 같아 계속 머뭇거렸고 이에 고 경감은 재차 업히기를 권했다. 업혀 나오는 동안에도 연신 “미안하다”며 사과했고, 고 경감은 “무사해주셔서 고맙다”고 답했다.
방송 인터뷰에서 고 경감은 “저희 부모님도 시골에 혼자 계시고 해서 둘러업고 무조건 나가 일단 살고 보자 그런 마음이었다”며 “할머니가 허리를 수술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겠느냐”고 덧붙였다.
최씨도 방송사에 “나를 업어 살려줬으니 미안하지”라며 “그러지 않았으면 어떻게 될 뻔했어, 혼자”라면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당시 경찰관들과 구조대의 확인으로 혼자 사는 노인 5명을 포함해 주민 30여명은 안전하게 대피, 계속된 폭우에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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