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출 세계 1위 인도 “백미 수출 금지”… 물가 불안 가중

정미하 기자 2023. 7. 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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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에 대해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 국내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 허가 없이 비(非)바스마티 백미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비바스마티 백미 수출까지 금지하면서 지난해 인도의 쌀 수출이 절반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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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에 대해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이탈로 글로벌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 국내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 허가 없이 비(非)바스마티 백미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인도 내 쌀 소매 가격은 한 달 새 3% 상승했다. 여기다 폭우로 수확량에 타격을 입자 이런 조치를 내놓았다.

인도 서부 아흐메다바드 외곽에서 벼를 나르고 있는 사람. / 로이터

인도 식품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쌀 소매 가격이 11.5% 상승했다”며 “인도 시장에서 비바스마티 백미 재고가 적절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국내 시장의 가격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수출 정책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인도는 이미 지난해 9월, 부스러진 쌀알 수출을 제한했다. 비바스마티 백미 수출까지 금지하면서 지난해 인도의 쌀 수출이 절반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인도가 수출한 쌀은 총 2200만톤으로 이 중 부스러진 쌀알과 비바스마티 백미는 1000만톤(t)을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740톤을 수출한 반숙미는 수출 금지 대상이 아니다.

인도 정부의 쌀 수출 금지 조치는 내년 총선을 앞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고공 행진 중인 인도의 식품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5월 기준, 인도 내 치즈 가격은 전년보다 40% 급등했다. 닭고기는 30%, 토마토 가격은 무려 300% 급등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지난해 9월 쌀 수출을 일부 금지한 데 이어 밀수출 금지도 연장한 바 있다. 사탕수수 수확량이 감소하자 올해 설탕 수출도 제한했다.

인도의 쌀 수출 금지는 식량 불안을 악화시킬 전망이다. 농업 분석회사인 그로 인텔리전스는 “방글라데시, 중국, 네팔은 물론 아프리카 국가들이 인도 쌀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라며 “세계 쌀 시장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기준, 쌀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평균(6%)의 2배인 12%로 오른 상태다.

B.V. 크리슈나 라오 인도쌀수출협회장도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세계 쌀 시장을 교란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로부터 물량을 대체할 수 없는 구매자들은 갑작스러운 수출 금지로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쌀수출 2, 3위인) 태국과 베트남은 부족분을 충당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며 아프리카가 가장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의 비바스마티 백미 수출은 오는 20일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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