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밟혀 오늘도 왔어요"…이틀째에도 서이초 추모 인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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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를 추모하는 인파가 21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임모 교사는 "교사 커뮤니티를 통해 추모 공간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으로 옮겨졌다는 건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서이초등학교에서 추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전 10시쯤엔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이 A교사를 추모하기 위해 서이초등학교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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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교권 바로세우기 분발할 것"
(서울=뉴스1) 서상혁 장성희 기자 = "나이도 어리던데 불쌍해서 어떡해요. 선생님만 생각하면 참 안 됐다는 생각에 잠도 잘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찾았어요"
극단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를 추모하는 인파가 21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 주민 B씨는 이른 아침부터 서이초등학교를 찾았다. 학교 정문 앞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에 헌화한 후 추모객들이 남긴 메모를 한참 동안 읽었다. 어제 저녁에도 학교를 찾았지만 A교사가 눈에 밟혀 다시 학교를 찾았다고 했다.
전날 만큼은 아니지만 이날도 오전부터 많은 추모객들이 서이초등학교를 찾았다. 전날에는 전국의 교사들이 주로 방문했다면, 오늘은 지역 주민들이 대부분이었다. 한 시민은 학교 정문을 바라보다 고개를 푹 숙이고 어깨를 들썩였다.
지역 주민 김모(23)씨는 "지인이 서이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을 말해줘서 찾게 됐다"며 "돌아가신 선생님이 저와 나이가 같다는데 동갑이라 그런지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전날 수업 때문에 방문하지 못했던 교사들도 다수 있었다. 경기도 모 초등학교에 근무 중인 30대 김모 교사는 "저는 교사이면서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이기도 한데, 이번 사건을 보면서 저 자신도 다시 되돌아보게 됐다"며 "후배 교사를 잘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이날부터 A교사에 대한 추모 공간을 강남구 삼성동 소재 강남서초교육지원청으로 옮겼다. 그럼에도 다수의 시민들이 서이초등학교를 찾았다. 일부 시민은 "왜 추모 공간을 옮기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 주민 김모(83)씨는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이곳에서 돌아가셨는데, 왜 추모 공간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여기에 제대로 추모 공간을 설치해 모두가 같이 추모를 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임모 교사는 "교사 커뮤니티를 통해 추모 공간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으로 옮겨졌다는 건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서이초등학교에서 추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오전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앞 주차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추모객이 많지 않았다. 전국의 교사들이 보낸 추모 화환이 빈 자리를 채웠다.
오전 10시쯤엔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이 A교사를 추모하기 위해 서이초등학교를 찾았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선생님들의 교권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참담한 결과가 있어서 저희로서도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속히 교권과 선생님들의 수업권, 생활지도권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저희가 더욱 분발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곳에서는 지난 18일 1학년 담임교사 A씨(23)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A씨가 학교 폭력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학교 교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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