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터 다시 장맛비, 복구 덜 끝난 충청·전라지역에 ‘최대 120㎜’ 폭우

김기범 기자 2023. 7. 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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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2리에서 해병대원들이 수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요일인 22일부터 전국에 다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는 예보가 나왔다. 수도권과 제주도에는 최대 150㎜, 충청권과 전라권에는 최대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2일 정체전선과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고, 22일 새벽에는 전남 해안, 낮에는 남부지방,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그 밖의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예보했다.

일요일인 23일에는 전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겠고, 24일에는 남해안과 충청, 전북, 경북 북부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화요일인 25일에는 정체전선이 일본 부근으로 남하하면서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26~27일에는 다시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21일 오후 5시를 기해 충남 계룡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같은 시각 제주 산지와 전남 고흥과 여수, 완도, 경기 북부, 인천 강화 등 지역에는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특히 제주도에는 22일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중부지방에는 23일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수가 집중되는 시간대는 지역별로 수도권 22일 늦은 밤~23일 낮, 강원도 23일 새벽~23일 오전, 대전·충남 22일 밤~23일 아침, 충북 23일 새벽~오전 등이다. 충청권에는 23일 저녁~24일 새벽 사이에도 많은 비가 내리겠다.

전남 해안은 22일 오전~22일 낮, 전북 서해안은 23일 아침~낮에 비가 집중되겠고, 23일 밤~24일 오전 사이 전라권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서부 남해안·지리산 부근은 22일 밤~23일 오전, 부산·경남 남해안·지리산 부근, 대구·경북은 23일 밤~24일 오전에, 제주도는 22일 새벽~오전과 24일 새벽~오전 사이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지난 6월25일부터 지난 20일 사이 권역별 누적 강수량과 평년의 강수량, 연도별 순위 등 통계. 기상청 제공.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서해5도에 50~100㎜(많은 곳 경기북부 150㎜ 이상), 강원 내륙·산지에 30~80㎜(많은 곳 강원내륙 100㎜ 이상), 강원 동해안에 5~20㎜가량이다. 최근 집중호우 때 피해가 컸던 충청 지역의 경우 대전·세종·충남에 30~80㎜(많은 곳 충남 북부·충남 남부 서해안 120㎜ 이상)의 비가 내리겠고, 충북 중·북부는 20~60㎜, 충북 남부는 10~40㎜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전남, 전북 서부의 예상 강수량은 30~80㎜(많은 곳 전남 해안 120㎜ 이상, 전북 서해안 100㎜ 이상)이고, 전북 동부에는 20~6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서부 남해안·지리산부근은 30~80㎜(많은 곳 100㎜ 이상), 부산·울산·경남 중부 남해안·경남 내륙, 경북 북부는 20~60㎜, 대구·경북 남부와 울릉도·독도는 10~40㎜의 강수량을 보이겠다. 제주도의 예상 강수량은 30~80㎜(많은 곳 남부, 산지 150㎜ 이상)가량이다. 기상청은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마지막 장맛비가 아닐 가능성이 크며 태풍으로 인해 예상에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6일 이후 정체전선의 위치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의 위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는 21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독수리가 중국 내륙 쪽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독수리가 예상보다 강하게 발달해 더 북쪽으로 이동할 경우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예상보다 밀어 올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21일 발표한 장맛비 관련 통계에서 장마가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전국에 내린 장맛비는 평균 591.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73~2023년 사이 장마철 강수량 중 4번째로 많은 양이자 7월20일까지 강수량으로는 역대 1위에 해당하는 양이다. 평년의 7월20일까지 강수량은 268㎜다.

특히 충청권은 이 시기 720.8㎜, 전라권은 722.2㎜의 비가 내리면서 한국의 한해 평균 강수량인 1300㎜의 절반이 넘는 강수량이 기록됐다.

같은 기간 강수 일수는 18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평년의 이 기간 강수 일수는 12.9일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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