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사 1위+도루자 1위’ LG, 후반기 레드라이트 깜빡깜빡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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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뛰는 야구'는 전반기 양날의 칼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에는 '뛰는 야구'에 약간의 조정과 업그레이드를 시도한다.
염 감독은 "(전반기) 좋은 공격 지표를 보여줬고, 주루사가 많았지만 공격적인 주루 효과도 있었다. 역전승이 많았다. 상대팀들 사이에서 'LG랑 하면 까다롭다'는 얘기도 들린다.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모두 열심히 해 준 덕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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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의 ‘뛰는 야구’는 전반기 양날의 칼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에는 ‘뛰는 야구’에 약간의 조정과 업그레이드를 시도한다.
LG는 전반기 81경기에서 팀 도루 86개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1위다. NC(66개), 두산(64개), 롯데(61개), KIA(60개)가 2~5위였다. 그런데 도루 실패도 54개로 1위였다. 2위 NC(28개)와 두산(28개)의 거의 2배였다.
LG는 주루사도 46개로 1위, 2위 KT(41개)에 앞섰다. 주로 1루에서 아웃된 견제사도 10개로 1위다.
테이블세터 홍창기-문성주를 비롯해 발 빠른 박해민, 신민재 등은 모두가 그린라이트가 주어졌다. 발이 느린 주자들은 벤치와 주루코치가 뛸 타이밍을 보고 도루를 주문했다.
시즌 초반에는 무모할 정도로 ‘뛰는 야구’를 시도하며 상대 배터리에 부담을 주고, 타격에 파생 효과까지 이끌어내는 효과도 있었지만, 누상에서 아웃카운트를 헌납하며 찬스가 사라지는 역효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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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라이트, 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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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은 후반기에는 그린라이트는 그대로 두되, 상황에 따라 필요할 때는 발빠른 주자들을 상대로 레드라이트를 지시할 계획이다.
염 감독은 “도루 실패했다고 뭐라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뛰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이제는 뛰지 말라고 스톱 사인(레드라이트)도 낼 것이다”고 말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12일 한화전에서 도루 1위 신민재의 도루 실패가 대표적인 사례였다. 6회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신민재는 문동주-최재훈 배터리 상대로 초구(직구)에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됐다.
염 감독은 “문동주의 퀵 모션이 1.2초대로 빠른 편이다. 2스트라이크 이후 커브 타이밍에 뛰는 것이 더 확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이날 초구 카운트를 잡기 위해 직구 비율이 높았다.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결정구로 커브를 많이 던졌고, 삼진도 뺏어냈다. 벤치의 생각과 달리, 신민재는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도루를 시도했는데,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까지는 신경쓰지 못했다. 염 감독은 후반기에는 이런 부분에서 레드라이트로 스톱시킬 예정이다.
또 염 감독은 후반기 상대 투수의 폭투 때 좀 더 효과적인 주루 플레이를 주문했다. 염 감독은 1루와 2루 주자들이 투수 폭투 때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도록 경기 집중력과 스킵, 스타트에 신경쓸 것을 강조했다.
"전반기에 (폭투 때) 너무 못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폭투가 완전히 뒤로 빠졌을 때는 여유있게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하지만, 애매하게 튕겼을 때 주자들의 기민한 움직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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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야구의 3가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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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올 시즌 LG 선수들에게 3가지를 부탁했다. 먼저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공격적인 야구를 주문했다. 타자들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는 것처럼 투수는 공격적인 피칭을 하고, 주루에서는 한 베이스 더 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했다.
두번째는 1-0으로 이기든 0-10으로 지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야구를 주문했다.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력을 다하는 야구를 팬들에게 보여주기를 원했다.
그리고 상대 팀에게 ‘LG는 까다로운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를 원했다. 상대가 리드하고 있어도 쉽게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게 압박을 줄 수 있는 팀 컬러.
염 감독은 "(전반기) 좋은 공격 지표를 보여줬고, 주루사가 많았지만 공격적인 주루 효과도 있었다. 역전승이 많았다. 상대팀들 사이에서 'LG랑 하면 까다롭다'는 얘기도 들린다.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모두 열심히 해 준 덕분이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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