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봉투' 송영길 前보좌관 구속기소…"정당민주주의 침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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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용수(53)씨가 21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래구(58·구속기소)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61·구속기소)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총 6천75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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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직접수사 가시권…윤관석·이성만 영장 재청구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조다운 이도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용수(53)씨가 21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박씨를 정당법·정치자금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및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경선캠프 실무를 총괄하며 금품 살포 과정에 필요한 자금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라며 "헌법 8조에 규정된 정당민주주의 핵심 가치를 침해한 범죄"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래구(58·구속기소)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61·구속기소)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총 6천75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그해 4월 이른바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경선캠프 자금 명목으로 5천만원을 수수했고, 캠프 내 부외자금을 합쳐 윤관석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국회의원 교부 명목으로 6천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윤 의원이 4월28∼29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과 의원회관에서 이성만 의원 등 현역 의원 20명에게 300만원씩 든 봉투 1개씩을 교부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다만 검찰은 이 부분은 박씨 공소장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씨는 비슷한 시기 서울지역 상황실장 이모씨에게 선거운동 활동비 명목으로 50만원을, 다른 서울지역 상황실장 박모씨에게 전화 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 운영 자금 명목으로 700만원을 각각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컨설팅업체에 의뢰한 경선 관련 여론조사 비용 9천240만원을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공익법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돈으로 대납한 뒤 이를 감추고자 허위 견적서를 쓴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박씨가 먹사연의 여론조사·컨설팅 비용 대납을 숨기기 위해 계약서 내용을 '문재인 정부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국민인식 여론조사 계약서' 등으로 허위 작성하도록 한 것으로 파악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이정근 씨가 구속기소되고 '검찰에서 이씨의 숨겨둔 휴대전화를 확보해 친문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관련 자료 등이 발각되지 않도록 11월 먹사연 사무국장에게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박씨를 재판에 넘긴 검찰은 공여자·수수자로 지목된 현역 민주당 의원들과 송 전 대표의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한 차례 부결된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경선캠프 자금의 전반적인 운용 상황에 대한 보강수사를 한 뒤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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