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 맛집' 진서연 "코미디 드라마 캐스팅 좀…'여자 주성치'급으로 잘할 자신 있어요"[TEN인터뷰]

김서윤 2023. 7. 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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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실 코미디에 강한 배우예요. 너무 잘할 자신 있는데, 아무도 캐스팅해주지 않아서 아쉬워요. '여자 주성치'급으로 할 수 있는데 말이죠. 하하. 아 그리고 치정 멜로도 해보고 싶어요"'빌런 전문 배우' 진서연이 코미디와 치정 멜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제주도에 살고 있다"며 "한 3달 정도 됐는데, 아이 공부 안 시키려고 제주도로 옮겼다. 서울에 살 때는 '영어 왜 안 시켜?'라고 물어보는 '행복배틀'의 전형적인 엄마들이 있었는데, 저는 이미 가치관이 정립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항상 '최대한 안 시키려고, 걱정해줘서 고마워'라고 단호히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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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서윤 기자]

진서연./사진=앤드마크

"제가 사실 코미디에 강한 배우예요. 너무 잘할 자신 있는데, 아무도 캐스팅해주지 않아서 아쉬워요. '여자 주성치'급으로 할 수 있는데 말이죠. 하하. 아 그리고 치정 멜로도 해보고 싶어요"

'빌런 전문 배우' 진서연이 코미디와 치정 멜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앤드마크 사옥에서 ENA '행복배틀'에 출연한 진서연을 만났다. 인터뷰 내내 환한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내뱉었다. 당당한 매력이 돋보이는 배우였다.

'행복배틀'은 SNS에서 행복을 겨루던 엄마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한 뒤,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렸다. 진서연은 가족들을 모두 책임지는 자수성가 CEO 송정아를 연기했다.

진서연./사진=앤드마크

진서연은 '행복배틀'에 등장하는 엄마들과는 반대라고. 그는 "현재 제주도에 살고 있다"며 "한 3달 정도 됐는데, 아이 공부 안 시키려고 제주도로 옮겼다. 서울에 살 때는 '영어 왜 안 시켜?'라고 물어보는 '행복배틀'의 전형적인 엄마들이 있었는데, 저는 이미 가치관이 정립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항상 '최대한 안 시키려고, 걱정해줘서 고마워'라고 단호히 말했다"고 밝혔다.

극 중 진서연은 남편 정수빈(서벽준 분)이 바람을 피우고, 동생들이 마약을 하는 등 사고를 쳐도 끝까지 책임진다. 실제 진서연은 어떨까. 그는 "저는 사람 죽이는 것 빼고 용서할 수 있다"라며 "제가 선택한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외도도 봐줄 것 같다. 결혼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결혼을 하는 것보다 버티고 유지하는 게 승리자다. 저도 결혼 11년 차인데 많은 일이 있지 않았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서연./사진=앤드마크

휘몰아치는 '행복배틀' 스토리 속 특히 화제가 된 장면이 있다. 진서연이 여자 문제로 남편 정수빈(이제연 분)을 협박하는 동생 송정식(서벽준 분)을 사정없이 패고, 정수빈의 뺨을 내려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진서연은 해당 장면을 찍고 3일 내내 앓았다고. 그는 "보통 드라마에서 여자가 남자 때릴 때 이 정도는 아니다"라며 "이 씬을 찍고 3일 내내 앓았다. 생각보다 더 과하게, 더 세게 때렸다. NG 나지 않게 한 번에 세게 갈 테니 정신을 단단히 차리라고 했다. 메이킹 보면 제 몸이 한 바퀴 돌아가더라"라고 전했다.

진서연./사진=앤드마크

진서연은 드라마 '원더우먼', 영화 '리미트', 그리고 '행복배틀'까지. 여성 서사들이 주가 되는 작품들을 연달아 촬영했다. 이에 그는 "예전에는, 남자 주인공 없이 작품을 한다는 건 상상도 못 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에는 여성 위주의 작품이 많이 생겼다. 저도 여자들이 주도적으로 이끄는 작품들을 선택했다. 재밌는 캐릭터에 끌린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행복배틀' 송정아 캐릭터의 재밌는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진서연은 "빌런처럼 보였지만, 사실 유일하게 빌런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 재밌었다. 동생들에게 헌신하고 회사와 가정에 충실한 워킹맘이다"라고 설명했다.

진서연./사진=앤드마크

진서연은 송정아 캐릭터처럼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제가 어릴 적에 부모님이 헌신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삶이 좋아 보이지도 않았고, 고맙지도 않았다. 저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연기하는 걸 굉장히 행복해하고 좋아한다. 자식이 행복하려면 부모가 행복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나. 제가 행복하려면 좋은 작품을 꾸준히 해야 한다. 육아 때문에 활동을 안 하게 되는 건 없다. 작품이 재밌고 캐릭터가 매력적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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