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밀값 뛰는데 '엎친데 덮쳤다'…쌀 수출 절반 막아 버린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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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몬순 우기에 따른 극심한 폭우로 자국 내 쌀 가격이 급등하자 기습적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그는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세계 쌀 시장을 교란할 것"이라며 인도 국내 쌀 가격이 안정되는 즉시 정부에 수출 제한 조치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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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러의 우크라 침공보다 빠르게 쌀 시장 교란할 듯"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몬순 우기에 따른 극심한 폭우로 자국 내 쌀 가격이 급등하자 기습적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이탈로 세계 식량 안보 위기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인도까지 쌀 수출 금지에 나선 것으로 세계 식량 수급 불안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대외무역총국의 통지에 따라 비(非) 바스마티(non-basmati) 백미의 수출을 금지했다. 길고 홀쭉한 바스마티 품종이 아닌, 다른 쌀을 수출하려면 인도 정부의 별도 허락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인도 상무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지난달 (인도 내) 쌀 소매 가격은 전월 대비 3%, 전년 동월 대비 11.5% 상승했다"며 "인도 국내 시장에 쌀이 적절하게 공급되도록 보장하고, 국내 시장의 쌀 가격 상승세를 진정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바스마티를 제외한 쌀은 인도 전체 수출량의 45%을 차지한다. 이번 조치로 수출 선적량 25%가 영향을 받게 된다. 다만 지난해 740만톤(t)이 수출된 찐쌀은 이번 수출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
인도는 앞서 이미 부스러진 쌀알(broken rice·싸라기)의 수출을 제한한 상태로 이번 수출 금지로 쌀에 대한 수출 제한 범위가 확대된 것이라고 외신은 짚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로 인도 내 쌀 가격은 낮아지겠지만, 세계 식량 물가는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엘니뇨 등 이상기후로 전 세계에 농작물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러시아의 곡물 협정 중단 선언으로 밀 등 세계 곡물 가격이 벌써 치솟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 밀 선물 가격은 곡물 협정 중단 이후 급등해 3주 만에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인도는 2022~23년 전 세계 쌀 수출량의 40.5%를 책임진다. 세계 쌀 수출국 2위, 3위인 태국(15.3%)과 베트남(13.5%)의 수출량을 합쳐도 인도 수출량에 못 미칠 만큼 인도는 쌀 수출 대국이다. 쌀은 전 세계 인구 절반이 주식으로 섭취하는 곡물이다. 특히 아시아는 전 세계 공급량의 약 90%를 소비한다.
인도 쌀수출협회의 크리슈나 라오 회장은 "이번 조치는 무역에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아프리카 등 저소득 국가가 인도산 쌀을 공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세계 쌀 시장을 교란할 것"이라며 인도 국내 쌀 가격이 안정되는 즉시 정부에 수출 제한 조치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은 인도의 이번 조치가 내년 초로 예정된 인도 총선과도 관련이 있다고 봤다. 내년 총선 승리를 원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플레이션 안정화로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는데, 이번 조치 역시 이런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인도는 이미 곡물, 과일, 채소 등의 식료품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의 필수 식자재인 토마토 가격은 몬순 폭우 등에 따른 농작물 피해, 물류 중단 등으로 올해 초 대비 5배 이상 폭등했다. 모디 정부는 지난해 9월 싸라기의 수출을 금지하고 일부 쌀 품종에 대해서는 20%의 수출관세를 부과했다. 밀과 설탕 수출에 대해서도 물량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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