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고열, 태아에 치명적"…전문의가 전하는 안전한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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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한다.
다만 외부 온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는 경우 체온조절중추가 능력을 상실하면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한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39도 이상의 고열에서 태아의 유산 위험성이 증가하며, 특히 신경관 결손 등 기형이 약 2배 정도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고열이 발생하는 경우 담당의사와 상담 후 적절하게 체온을 낮춰줘야 하고, 탕 목욕이나 사우나 등을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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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수분섭취·고염분 음식 피하고…실내온도는 24~26도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우리 몸은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한다. 다만 외부 온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는 경우 체온조절중추가 능력을 상실하면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한다.
특히 임신부는 호르몬 변화와 체중 증가로 인해 체온이 다소 높아 여름철에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양승우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부가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21일 제안했다.
양 교수에 따르면 임신 1삼분기(임신 13주까지)는 태아의 장기 대부분이 완성되는 시기로,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에 민감한 때다.
이 시기 임신부의 고열이 태아에게 기형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39도 이상의 고열에서 태아의 유산 위험성이 증가하며, 특히 신경관 결손 등 기형이 약 2배 정도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고열이 발생하는 경우 담당의사와 상담 후 적절하게 체온을 낮춰줘야 하고, 탕 목욕이나 사우나 등을 피하는 게 좋다.
일부 연구에서도 임신 2삼분기(임신 14주~28주)와 3삼분기(29주~42주)에 심한 탈수로 인해 양수 감소증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수량 감소는 그 원인이 태아, 태반, 모체의 당뇨병 등 다양하며 그로 인해 사산, 기형, 태아 성장 지연에 이르는 다양한 임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임신부가 여름철 무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은 일반적인 상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몸을 시원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다.
여유가 있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어 몸을 시원하게 하고, 땀띠가 날 수 있으므로 면 소재 옷이나 복부와 가슴을 압박하지 않는 임산부용 속옷이나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사타구니와 겨드랑이 등은 샤워 후 잘 말려주고 안전한 연고 등을 처방받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승우 교수는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적이고, 수분을 배출하는 염분이 높은 음식은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수분 섭취를 한다고 과도하게 커피나 차 등의 카페인 음료나 당 성분이 많은 주스를 섭취하기 보다는 물을 마시는 게 좋다고 양 교수는 말했다.
날이 덥다고 냉방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급격한 온도 변화보다는 24~26도 사이의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편이 낫다. 한낮에 더운 시간에는 외출을 삼가고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시간대에 실외 산책을 하는 게 좋다.
양 교수는 "고열을 유발할 독감이나 감염병에 대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며, 힘들고 이해하기 어려운 모든 임신 상황을 가족이나 주변 사람과 공유하고 담당의와 상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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