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베트남, 미국 프렌드쇼어링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

"베트남, 글로벌 반도체공급망 중요 연결고리"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은 베트남을 동맹 중심의 공급망 '프렌드쇼어링'의 핵심 파트너로 여긴다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말했다.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미국-아세안(동남아시아연합) 비즈니스 협의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친환경 에너지원을 확대하고 탄력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에 베트남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아시아 순방중인 옐런 장관은 지난 20년 동안 미국과 베트남 사이 교역이 매년 25% 가까이 성장했고 지난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사전 준비된 연설문에서 "이러한 모멘텀(동력)이 둔화한다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며 베트남의 반도체 투자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자국 제조업을 확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과의 무역을 늘려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옐런 장관의 베트남 방문이 이뤄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과 베트남은 베트남 전쟁이 끝난지 20년 만인 1995년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고 5년 후 양국 간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옐런 장관은 베트남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연결고리(node)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앰코, 인텔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고 옐런 장관은 언급했다. 인텔은 베트남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시설이 있다.

옐런 장관은 이번 연설에서 중국에 대해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미국의 우방국 정책에 대해 "배타적 국가클럽"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선진국, 신흥국, 개발도상국 모두에 개방적이고 포용적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신흥 시장, 개발 도상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포함된 주요 7개국(G7)은 베트남에 6000억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는데 중국의 일대일로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베트남이 2050년까지 제로 탄소배출 경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150억달러의 민관 자금을 투자하고 있고 미국과의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모멘텀을 구축하고 다자 개발은행과 함께 프로젝트 기회를 평가하며 실행 로드맵에 대한 계획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용하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