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상복합 건설현장 콘크리트 사고…"갱폼 관리 미흡 추정"

업계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갱폼 외관 검사 및 관리 철저히 해야"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인천 주상복합 건설현장에서 타설 중 콘크리트가 흩날리면서 인근 자동차 수십대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갱폼에 대한 점검 및 관리 미흡으로 인해 콘크리트가 세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중구 '힐스테이트하버하우스스테이' 신축공사 현장 ⓒ네이버로드뷰 캡처

업계와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30분 경 인천 중구 '인천 현대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스테이' 신축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가 섞인 물들이 떨어졌다. 이로인해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수십대가 피해를 보는 사고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현장에서 타설 중 발생한 이번 사고에 대해 갱폼(외부 벽체 거푸집과 발판용 케이지가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고층 건물 타설용 대형 거푸집)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위에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상황이 없는 걸로 봐서 갱폼이 터진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갱폼이 터졌다면 엄청난 압력에 주변이 초토화되고 대량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을 수도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현대건설 현장의 경우 정황상 구멍이 발생했거나 접합 부분이 느슨해서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갱폼의 경우 고층 건물 시공시 가장 중요한 장비이자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외관 검사 및 관리를 꼼꼼하게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어 "앞서 이야기한 대로 갱폼에 가해지는 압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갱폼이 터져서 대형사고로 번지지 않은 게 어떻게 보면 다행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사고의 전조증상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는 사건"이라며 "현대건설 측은 이번 일을 통해 전 현장의 갱폼 관리 및 검사를 좀 더 면밀하게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면적이 넓을수록 가해지는 외력을 견뎌내야 하는 내력이 커야 하는 건 당연한 이치"라며 "그 부분에 대해 제대로 된 검사가 이뤄졌는지, 다른 현장들은 이상이 없는지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압력이 큰 장비를 쓴다는 건 그만큼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철저한 관리와 꼼꼼한 점검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대건설 측은 피해를 입은 차주들에게 불편함 없이 최선을 다해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피해 차량에 대해 정성을 다해서 완벽하게 보상하도록 조치하고 진행 중에 있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좀 더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